|
선동열 감독은 14일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는 때가 됐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특히 정운찬 KBO 총재의 발언이 사퇴 의사 결심을 도왔다고 언급했다.
선동열 감독은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한 자리에서 “전국 5개 구장에서 열리는 프로야구의 특성상, 효율적으로 선수들을 관찰하고 포지션별 대표 후보 선수를 비교하려면 집에서 TV로 5경기를 지켜보고 뽑는 게 낫다”고 설명했다.
선동열 감독의 위상과 자존심은 정운찬 총재의 발언으로 큰 상처를 입었다. 한국 야구의 축제인 포스트시즌 분위기를 깨지 않기 위해 그동안 말을 아끼다 한국시리즈가 막을 내리자 곧바로 사퇴를 밝혔다.
선동열 감독은 “국정감사에 출석한 KBO 총재를 통해 전임감독제에 대한 총재의 생각을 비로소 알게 됐다. 나의 자진사퇴가 총재의 소신에도 부합하리라 믿는다”며 “정치권 일각의 ‘스타 선수가 명장이 되란 법 없다’라는 지적, 늘 명심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 때가 됐다”며 “오늘 사퇴하는 것이 야구에 대한 저의 절대적 존경심을 표현함은 물론 새 국가대표 감독 선임을 통해 프리미어12나 도쿄올림픽 준비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