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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에서는 매달 제약·바이오 업계 종사자들이 모이는 ‘혁신신약살롱 판교’ 행사가 열린다. ‘살롱’하면 우리나라에서는 술집, 퇴폐업소를 연상하기 쉽지만 살롱은 18세기 프랑스에서 번성한 토론과 대화의 장이었다. 혁신신약살롱 판교는 제약·바이오업계의 최신 트랜드를 공유하기 위한 목적으로 2016년 처음 시작했다. 이 모음을 주도하는 이정규 브릿지바이오 대표는 “판교에서 근무하는 제약·바이오 연구인력의 네트워킹을 위해 판을 마련한 것”이라며 “모임에 자격이나 구속력이 없는 순수한 사교와 지식 교류의 장”이라고 말했다.
혁신신약살롱은 대전이 모태다. 2012년 이승주 오름테라퓨틱 대표가 사노피 아시아연구소장 시절 대덕 연구단지에서 처음 시작했다. 여기에 참여하던 이정규 대표가 판교에 회사를 차리면서 당시의 경험을 살려 판교 모임을 만들었다. 이 대표는 “회원 관리 같은 것은 따로 없고 페이스북 같은 SNS를 통해 모임을 공지하면 관심 있는 사람이 참석하는 형식”이라며 “모임을 주도한다고 하지만 사실 하는 일은 강사섭외 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혁신신약살롱에서 연구협력이나 투자유치가 성사되기도 한다. 이 대표는 “자주 만나면서 교류의 폭이 넓어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확대되는 것”이라며 “일면식이 없는 상태에서 협상테이블에 앉는 것보다 당연히 결과가 좋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