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본질은 '만들기'…'메이커'가 바꾸는 세상

우리는 모두 메이커다
데일 도허티·아리안 콘래드|416쪽|인사이트
  • 등록 2018-11-14 오전 5:04:00

    수정 2018-11-14 오전 5:04:00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호모 파베르’는 ‘도구의 인간’이란 뜻이다. 프랑스 철학자 앙리 베르그송(1859~1941)이 처음 쓴 용어다. 베르그송은 인간의 본질이 도구를 사용하고 제작할 줄 아는 점에 있다고 생각했다. 나아가 유·무형의 도구를 만드는 동시에 자기 자신도 만든다고 봤다.

대량생산·소비가 일상이 된 현대의 관점에서 본다면 베르그송의 말은 맞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인간이 직접 뭔가를 만들지 않아도 충분히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 ‘호모 파베르’를 이어가는 일군의 사람들이 있다. ‘메이커’(maker)다.

2000년대 초반 미국을 중심으로 등장한 메이커는 단어 뜻 그대로 ‘뭔가를 만드는 사람’을 말한다. 물론 예전에도 발명가·공예가·예술가 혹은 취미로 뭔가를 만드는 사람은 있었다. 메이커가 이들과 다른 점은 지식의 공유와 기술의 발달을 통해 자연스럽게 나타난 ‘새로운 제작 인구’란 것이다. 메이커의 특징은 서로에게 배운 지식을 토대로 개인이 쓸 수 있는 기술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점이다.

이들이 세계에서 일으키고 있는 ‘메이커 운동’을 거슬러 올라가면 물건을 직접 만들자는 DIY(Do It Yourself) 운동으로 이어진다. 다만 지금의 메이커 운동은 새로운 기술이 바탕에 깔려있다는 점이 다르다. 최근 많이 언급되는 3차원(3D) 프린터가 대표적인 예다. 3D 프린터는 상품의 설계도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나 똑같은 물건의 제작이 가능하다. 생산과 소비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획기적인 기술로 앞으로 인간의 삶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많은 이들이 믿고 있다.

메이커와 메이커 운동의 잠재력은 미디어학자 마셜 맥루한이 말한 “우리는 도구를 만들고 우리가 만든 도구는 우리를 변화시킨다”는 말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그 메이커 운동을 주도하는 동시에 창시자로 평가받는 저자는, 3D 프린터회사를 창업한 전직 목사, 12세에 이미 메이커 키트 사업을 시작한 젊은이, 드론 경주대회를 시작한 행위예술가 등을 통해 메이커가 앞으로 바꿔갈 세상의 모습을 이야기한다. “메이킹은 모든 실현가능한 미래를 창조하는 어머니”라며 메이커 운동이 우리가 배우고 일하고 혁신하는 방법 자체를 바꾸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라고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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