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IPO '러시' 시작됐는데…새내기株는 '울상'

이달 상장 4개기업 모두 공모가 밑돌아…평균 23.5%↓
20여개 IPO 몰려…"분위기 연초만 못해, 증시 불안도 여전"
"오히려 투자 적기…실적·밸류에이션 매력 살펴봐야"
  • 등록 2019-07-16 오전 5:50:00

    수정 2019-07-16 오전 5:50:00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올해 하반기 시작과 함께 기업공개(IPO) ‘러시’도 재개됐지만, 정작 증시에 데뷔한 새내기주(株)들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잇단 대외 불확실성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진 여파를 고스란히 받은 것으로 보인다. 오는 8월까지 IPO 시장에 20여개 이상의 기업들이 몰릴 전망이지만, 시장을 둘러싼 난기류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업 실적과 밸류에이션 매력을 따져 `옥석 가리기`에 나서야 한다는 조언이다.

불안한 증시에 새내기주 주가 공모가 밑돌아…평균 23.5%↓

1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에이에프더블류(312610) 주가는 지난 1일 코스닥 시장 상장 후 17.2% 떨어지며 공모가(2만2500원)를 20% 밑돌고 있다. 2차전지 부품업체로서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은 에이에프더블류는 지난 1일 상장 당일 시초가가 공모가를 훨씬 웃돈 2만8000원으로 형성됐으나, 기관 매도세가 몰리며 22% 넘게 빠졌고 이후에도 꾸준히 하락세를 이어왔다. 뒤를 이어 코스닥 시장에 발을 들인 펌텍코리아(251970) 아이스크림에듀(289010) 세틀뱅크(234340) 등의 주가도 모두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이달 상장한 4개 종목의 평균 공모가대비 주가하락률은 23.5%에 달한다.

증시 전반적으로 불안한 흐름이 이어진 가운데 새내기주도 상장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한 것이다. 시장을 옥죄던 미·중 무역분쟁은 양국의 협상 재개로 잠시 숨을 돌리나 했는데, 이번에는 일본의 수출규제 악재가 덮쳤다. 지난 8일에는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가 각각 2.2%, 3.7% 내리는 등 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일본의 반도체 수출규제 직격탄을 맞은 IT와 잇단 악재에 몸살을 앓은 바이오 등의 업종이 흔들리면서 공모주 시장도 영향을 받았다.

투자심리는 잔뜩 위축된 데 반해 공모가는 다소 높게 형성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에이에프더블류는 희망공모가 밴드 상단에서 공모가를 결정했으며, 세틀뱅크는 밴드(4만4000~4만9000원) 상단을 넘어 5만50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년간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들의 경우 창업 초기 단계부터 벤처캐피탈(VC)·사모펀드 등의 투자 경쟁으로 몸값이 오르고 프리 IPO 등으로 한번 더 부풀려지면서 공모가가 왜곡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상장 후에는 차익을 실현하려는 기관의 매도물량에 주가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여개 IPO 몰려…“하반기 시장 낙관적으로 볼 수 없어”

하반기가 시작되자마자 IPO 절차를 진행하는 기업들이 갑자기 늘어나면서 시장이 분주해졌다. 이미 상장했거나 오는 8월까지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 수는 20개로 지난해 7~8월 상장 기업 수(16개)를 이미 웃돌고 있다.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고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기업이 6개 대기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8월까지 상장하는 기업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시장 분위기 등을 고려하면 하반기 시장을 낙관적으로 보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IPO 기업이 몰리는 것은 지난 4월에 상장예비심사 청구 기업이 몰리면서 나타난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진단이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무엇보다도 연초에 비해 수요예측 및 공모 청약 경쟁률과 상장 이후 수익률 흐름이 많이 약화했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지난해 가장 많은 수의 기업이 신규 상장했던 제약·바이오 업종은 올해 하반기부터 기술력 검증에 보다 많은 시간이 투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1분기 12개 기업의 평균 수요예측 경쟁률은 640대 1에 달했으나 5월에 진행된 수젠텍(253840) 까스텔바쟉(308100) 등의 수요예측 결과는 100대 1을 밑돌았다. 지난달 펌텍코리아는 5.75대 1로 올 들어 최저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펌텍코리아는 공모 청약에서도 올해 처음으로 미달 사태를 냈다.

당분간 증시 상승 모멘텀을 찾기 어려워 조정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부담이다. 미국 금리인하 기대가 지속되면서 증시도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 수출규제 등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잠재 요인으로 남아 있고 2분기 실적부진 우려 등도 있어 3분기 말이나 돼야 반등을 모색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오히려 투자 적기…실적·밸류에이션 매력 살펴봐야”

다만 증시 흐름이 안 좋다고 움츠러들기 보다는 IPO 기업이 몰리는 지금, 공모주 투자에 나설 기회라는 진단도 나온다. 증시만 안정되면 반등할 여지가 충분한 종목들 위주로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것.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미드스몰캡 팀장은 “시장에서 크게 기대하는 기업임에도 분위기가 좋지 않아 희망공모가 밴드 상단을 벗어나지 못하는 등 오히려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수 있다”며 “최근 IPO를 추진하는 기업 중에서 실적이 뒷받침되고 밸류에이션 매력을 보유한 기업들이 다수 있어 종목별로 선별해 투자에 나설만 하다”고 판단했다.

시장에서는 우선 오는 17일 상장하는 플리토에 주목하고 있다. 언어 빅데이터 전문기업으로 수요예측에서 올 들어 가장 높은 113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15일 이상 의무보유 확약 비율은 22%에 달했다. 하반기 기대주들도 오는 9~10월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GS건설의 부동산 운영관리 회사인 자이S&D가 하반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현대중공업그룹 신재생에너지 계열사인 현대에너지솔루션과 기업가치가 1조원대로 추정되는 지누스도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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