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날' 앞둔 헬릭스미스, 급증하는 공매도에 긴장감 고조

하루 200억 넘는 공매도…대차잔고비율 37%대로 급상승
임상 결과발표 다가오자 주가하락 베팅 늘어
임상 데이터는 이미 동결…"결과 따라 파장 클 것"
  • 등록 2019-09-22 오전 10:13:27

    수정 2019-09-22 오전 10:13:27



[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임상 3상 결과 발표를 앞둔 헬릭스미스(084990)에 공매도 물량이 거세게 유입되고 있다. 공매도 대기물량이라 할 수 있는 대차잔고는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헬릭스미스의 공매도 규모는 하루 200억원을 웃돌며 전체 거래의 30%를 넘나들고 있다. 최근 사흘(18~20일) 공매도 금액은 640억원을 넘었고 지난 18일에는 공매도 비율이 30.2%에 달했다. 이튿날에도 공매도 비율은 28.6%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헬릭스미스의 공매도 잔고 비율은 10.54%(최신 집계인 18일 기준)까지 올라갔고 잔고 금액은 4307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달 초 헬릭스미스의 공매도 잔고 비율은 7%대였지만 이달 들어 10~11%대를 넘나들고 있다. 최근 1년새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 6월만 해도 4%대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석달 만에 공매도가 두배 넘게 급증한 것이다.

대차 규모는 역대 최대치로 증가했다. 대차거래는 시장에서 다양한 수단으로 활용되지만 주로 공매도를 위한 경우가 많아 공매도 대기물량으로 간주된다.

헬릭스미스의 대차잔고 비율은 지난 19일 기준 37.13%다. 지난달 말 35.83%에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초에는 17.93%에 불과했고 재작년 초에는 9.68%에 그쳤던 것에 비하면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다. 대차잔고 비율은 시가총액 대비 대차잔고의 비율을 뜻한다.

공매도가 늘면서 임상 기대로 급반등하던 주가도 주춤하고 있다. 지난달 초 11만원(권리락 등을 반영한 수정주가 기준) 아래로 떨어졌던 헬릭스미스 주가는 낙폭이 과도했다는 인식과 임상 결과에 대한 기대가 어우러지며 20만원까지 빠르게 급반등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공매도 비중이 증가하면서 17만원대까지 내려선 상태다.

지난달 신라젠이 충격적인 임상 결과를 내놨고 앞서 에이치엘비도 실망스러운 결과를 발표한 만큼 헬릭스미스의 이번 발표는 바이오 업계와 주식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요한 임상 발표를 앞두고 헬릭스미스의 공매도가 증가하자 시장에서는 불안한 시선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신라젠과 에이치엘비도 쇼크 직전 대차잔고가 가파르게 치솟았고 결국 공매도의 승리로 끝났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큰 폭의 주가 변동성을 수반할 수 있는 중요 임상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보니 공매도 물량이 늘고 있는 것 같다”며 “임상 결과에 따라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와 공매도에 나선 투자자 간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헬릭스미스가 개발하고 있는 유전자치료제 엔젠시스(VM-202)의 3상 데이터는 동결됐고 오는 23~27일 3상 탑라인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데이터 결과는 섣불리 예단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긍정적인 데이터가 도출된다면 최근 연이은 악재로 무너진 제약·바이오 섹터의 자존심 회복과 신뢰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실패할 경우에는 바이오 신뢰도 하락과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고 특히 코스닥 제약 업체들의 타격이 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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