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박물관]②죠리퐁의 기적…52년 만에 실종된 동생 찾은 사연

이재인 씨, 죠리퐁 희망 과자 프로젝트 덕에 동생과 상봉
어린이 사회문제 관심 높이는 사회공헌 활동
인지도 높고 전 연령대 선호하는 죠리퐁이 1호
  • 등록 2017-12-07 오전 6:00:00

    수정 2017-12-07 오전 6:00:00

실종아동 정보가 들어간 크라운제과 희망과자 1호 ‘죠리퐁’ 신규 디자인.(사진=크라운제과)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이재인(62세) 씨는 1965년 여름을 잊지 못한다. 당시 만 7살이던 여동생 이영희(60세) 씨를 잃어버린 그날. 어머니는 잃어버린 지갑을 찾기 위해 버스정류장에 동생을 잠시 세워뒀다고 했다. 하지만 돌아온 어머니는 동생을 찾을 수 없었다.

어머니는 서울 시내 보육원을 모두 돌아다니다시피 했다. 딸을 찾고 또 찾았지만 다시는 만날 수 없었다. 딸을 잃어버린 것이 자신의 탓이라고 여겨서였을까. 2016년 세상을 떠나는 그 순간까지도 실종된 딸을 그리워하며 괴로워했다.

이 씨는 동생을 찾고 싶었다. 하지만 삶이 녹록지 않았다. 그래도 어머니의 한을 풀어드리겠다는 일념으로 틈나는 대로 동생을 수소문했다.

그러던 중 사촌 동생으로부터 죠리퐁에 나와 있는 실종아동 글을 통해 동생을 찾을 수 있지 않겠냐는 제안을 듣게 된다. 그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유전자정보와 동생의 인적 사항을 등록하고 죠리퐁 봉지에 동생을 찾는다는 광고를 올렸다.

그로부터 7개월 뒤. 이 씨는 동생을 찾았다는 연락을 받게 된다. 충주에서 평범하게 가정을 꾸리고 살아가던 동생은 죠리퐁 봉지에서 자신의 이름을 발견하고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과자 봉지 속 아이가 자신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렸다. 유전자 검사 끝에 남매 관계가 확인된 이들은 지난 5월 말 극적으로 상봉했고, 서로 얼싸안으며 눈물을 흘렸다.

크라운제과(264900)가 죠리퐁을 통해 실시한 ‘희망과자 프로젝트’는 헤어졌던 한 가족을 다시 만나게 하는 기적을 낳았다.

희망 과자 프로젝트는 어린이가 주 고객인 제과회사로서 어린이 안전을 위협하는 사회문제에 국민적 관심을 높이기 위한 사회공헌 활동이다. 인지도가 높고 전 연령대가 고루 선호하는 브랜드인 죠리퐁을 1호 희망 과자로 선정해 실종 아동 정보가 더욱 많은 국민들에게 노출될 수 있도록 했다.

제품 뒷면에는 실종일자 등을 고려해 선정한 실종아동 6명의 사진, 당시 나이, 발생 장소 등의 정보를 삽입했다. 제품 앞면에 ‘함께 찾아주세요’라는 문구를 새겼다. 제보 전화번호까지 넣어 빠른 신고 및 제보를 할 수 있게 했다.

우선 450만 봉의 죠리퐁이 시판돼 실종아동 1명당 75만 개의 전단지가 뿌려지는 효과를 거뒀다. 이어 새로 선정한 실종아동 정보를 400만 봉의 죠리퐁에 추가로 기재해 판매하기도 했다.

크라운제과는 죠리퐁에 이어 ‘콘초’와 ‘콘치’로 희망과자 품목을 확대하고 프로젝트 2탄을 진행했다. 콘치와 콘초 패키지에는 미아방지와 유괴예방 수칙을 기재했다. 특히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쉽고 간단하게 제작했다. 길을 잃었을 경우, ‘멈추기, 생각하기, 도와주세요’, 모르는 사람이 따라가자 할 경우 ‘안돼요, 싫어요, 도와주세요’라는 문구를 넣은 것이 핵심이다.

희망 과자 프로젝트는 어린이가 좋아하고 자주 접하는 과자의 주목도가 높아 어린이 안전문제를 다루는 데 효과적이었다는 평을 받는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죠리퐁 매출도 덩달아 신장했다. 희망 과자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후 약 1년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가량 상승했다.

회사 측은 “실종아동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제고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죠리퐁을 통한 캠페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크라운제과는 지난 1998년 아나바다 캠페인을 전개한 바 있다. IMF 당시 어린이들이 근검절약 정신을 기를 수 있도록 죠리퐁 포장지와 종이스푼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사용해 다양한 근검절약 방안을 담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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