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페스타] 래퍼 허인창, 배우 정유미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은 이유

  • 등록 2018-10-16 오후 2:40:59

    수정 2018-10-16 오후 2:40:59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래퍼 허인창이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아티움에서 열린 ‘제7회 이데일리 W페스타’에서 멋진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 ‘W페스타’는 ‘Different, Together-다양한 시선, 하나의 공감’이라는 주제로 최근 우리 사회에서 논란을 빚고 있는 남녀차별 문제에 있어 해법을 모색할 수 있는 진지한 대화의 자리다. 일찍이 세계적 베스트셀러인 ‘백래시’를 통해 미국에서 페미니즘 논의를 촉발시킨 수전 팔루디가 기조연사로 참여하는 등 국내외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저마다의 식견과 경험에 따른 해법을 제시한다.
[이데일리 스타in 박현택 기자] “평범한 일상에서의 자연스러운 평등이 이뤄져야죠”

래퍼 허인창이 1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아티움(SM타운)에서 열린 ‘제7회 이데일리 W페스타’에서 이 같이 말했다. 초대가수로 무대에 오른 그는 오직 이날을 위 작사·작곡한 곡 ‘디어 마이 도우터’(Dear my daughter‘)를 선보였다.

2017 비디오뮤직어워드에서 여성 팝가수 핑크가 밝힌 수상 소감에서 영감을 받아 쓴 이 곡은 남녀간 정해진 역할과 굴레를 벗어나 당당하게 편견에 맞서자는 내용이 담겼다. 핑크는 해당 수상소감에서 “나는 머리를 기르지도, 내 몸을 바꾸지도, 세상을 향해 나를 표현하는 방식을 바꾸지도 않았지만 전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내 음악을 듣고 있다”며 “우리는 (타인의 기준에)스스로를 바꿀 필요가 없다. 우리는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다양한 아름다움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5분간의 공연에서 허인창은 ‘얘야 너의 긴 머리가 절대 니 운명을 결정하는 기준이 돼선 안돼. 그저 넌 너의 자신 그대로 빛을 내. 정해진 역할은 없어 가슴속 너의 신념을 따라’라고 노래했다. 그리고 그의 가죽점퍼 안쪽으로는 배우 정유미의 얼굴이 그려진 티셔츠가 보였다.

래퍼 허인창이 직접 제작한 티셔츠 도안
허인창은 “정유미는 배우라는 본인의 직업 안에서 ‘영화 출연’이라는 자연스러운 결정을 했을뿐인데, 그 영화의 원작이 ‘82년생 김지영’이라는 이유만으로 공격을 받았다. 그에 앞서 한 걸그룹 가수는 손에 ‘82년생 김지영’ 책을 들고 있었단 이유만으로 지탄을 받았다”며 “이것이 우리 현재 우리 사회가 보여준 부조리와 불평등의 단면”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 행사를 위해 직접 티셔츠를 제작했다. 티셔츠 속 정유미의 눈을 장미가 가리고 있는데, 그 장미는 빨갛지 않고 흑백이며 가시가 없다. 힘없고 차별받는 여성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티셔츠에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허인창은 평등이 ‘일상에서, 작은것부터’ 이루어져야 한다고 믿는다. 그는 “오늘 아침에도 아버지께서 어머니께 ‘밥 좀 차려줘’라고 하시더라. 밥은 어머니가 짓는 것이란 교육과 환경에서 자란 우리가 극복해야 할 것은 바로 이러한 일상 속 보편적인 불평등이 아닐까”라며 “‘남자만세, 여자만세’를 외치며 서로 다투고 극단적인 행동까지 서슴치 않은 대립보다 생활 속 작은 실천부터 먼저 이루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번 ‘W페스타’는 ‘Different, Together-다양한 시선, 하나의 공감’이라는 주제로 최근 우리 사회에서 논란을 빚고 있는 남녀차별 문제에 있어 해법을 모색할 수 있는 진지한 대화의 자리다. 일찍이 세계적 베스트셀러인 ‘백래시’를 통해 미국에서 페미니즘 논의를 촉발시킨 수전 팔루디가 기조연사로 참여하는 등 국내외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저마다의 식견과 경험에 따른 해법을 제시한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래퍼 허인창이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아티움에서 열린 ‘제7회 이데일리 W페스타’에서 멋진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 ‘W페스타’는 ‘Different, Together-다양한 시선, 하나의 공감’이라는 주제로 최근 우리 사회에서 논란을 빚고 있는 남녀차별 문제에 있어 해법을 모색할 수 있는 진지한 대화의 자리다. 일찍이 세계적 베스트셀러인 ‘백래시’를 통해 미국에서 페미니즘 논의를 촉발시킨 수전 팔루디가 기조연사로 참여하는 등 국내외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저마다의 식견과 경험에 따른 해법을 제시한다.
<다음은 허인창의 ‘Dear my daughter’ 가사>

펜스룰 미투 86년 권인숙

피해자인 여자들을 두번죽이는 사건들

엄창 맘충 M* 보이루

가부장적 남자들이 비아냥대는 말들

이젠 다 목소릴 높혀 말할 준비가 돼있어

당연한 당연하지 않은 그런 것들에 대해서

여자란 기준은 기울어진 저울처럼 이사회에 만 연 한 보 편 적인 불평등

남성직권권위 위에 지배당한 의식윤리

세계변화의 패러다임에도 굳게 닫힌 테두리

소신발언 연예인에 무차별 댓글 저격질

21세기 아직도 우린 시대착오 뒷걸음질

얘야 너의 긴 머리가 절대

니 운명을 결정하는 기준이 돼선 안돼

그저 넌 너의 자신 그대로 빛을 내

정해진 역할은 없어 가슴속 너의 신념을 따라

얘야 짧은 치마가 절대

니 외모를 표현하는 기준이 돼선 안돼

그저 넌 너의 자신 그대로 빛을 내

고정된 틀을 깨고 당당히 편견을 밟고 올라

싸움 붙이는 언론 표심을 노린 정치인

흑과 백 이념차이로 분열되는 논리

이건 저항 투쟁이 아닌 기본적 의미

차이를 강요하지 않는 개인의 자유 의지

누군가의 혐오는 곧 상대의 거부반응

내게 던지는 질타와 부정적인 비난들

우리 방식은 그것들을 품어서 진주를 만드는 것

그들이 더 많은 아름다움을 볼 수 있기를 바라는 것

매일 매일 일상 속에서 지겹게 들리고 보이는

tv속 부자남자 만나 인생역전하는 드라마

자연스럽게 다들 뱉어대는 몸에 베인 그들의 무례함

남편의 무관심과 일방적 독박육아

벌어지는 임금 격차 낮아지는 자존 감

우린 각자의 신에게 질문을해

우린 각자의 신에게 질문을해

우린 각자의 뜻대로 해석을해

우린 각자의 뜻대로 해석을해

얘야 너의 긴 머리가 절대

니 운명을 결정하는 기준이 돼선 안돼

그저 넌 너의 자신 그대로 빛을 내

정해진 역할은 없어 가슴속 너의 신념을 따라

얘야 짧은 치마가 절대

니 외모를 표현하는 기준이 돼선 안돼

그저 넌 너의 자신 그대로 빛을 내

고정된 틀을 깨고 당당히 편견을 밟고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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