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문현답]단국대 “선배한테 취업 노하우 듣고 스펙도 관리”

취업한 선배 초청 멘토링데이…방중에도 학생 150명 참가
금융·IT 등 직무별 취업 노하우 전달…내년 연 2회로 확대
자격증 등 ‘취업스펙’ 기록해주는 경력관리 프로그램 개통
  • 등록 2018-10-22 오전 7:00:00

    수정 2018-10-22 오후 4:14:52

청년 실업률이 9.9%까지 치솟으면서 역대 최악의 취업난에 직면하고 있다. 기업들은 경력 위주로 인력을 채용, 취업준비생들을 절망케 하고 있다. 대학 등 교육·훈련기관은 청년 취업전선에서 첨병 역할을 한다. 대학이 어떤 교육을 시키느냐에 따라 취업 문턱은 낮아질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최악의 청년 취업난을 뚫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는 대학이 늘고 있다. 본지는 ‘취업문제, 현장에 답이 있다’는 주제로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대학의 노력을 소개한다.<편집자 주>

단국대가 지난 8월 개최한 멘토링데이에서 기업에 재직 중인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취업 노하우를 설명하고 있다.(사진=단국대 제공)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지난 8월 18일 정오를 조금 넘긴 시각. 방학 중임에도 불구하고 단국대 죽전캠퍼스 사범관에는 학생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졸업생으로 보이는 선배들의 모습도 보인다. 잠시 소란스러웠던 행사장은 학생들이 정해진 강의실로 모두 들어간 뒤 조용해졌다.

단국대가 지난 여름방학 때 처음 개최한 ‘DKU 멘토링데이’에는 재학생 150여명이 참석했다. 방학기간임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숫자다. 이날 행사에는 삼성전자·LG디스플레이·CJ제일제당·아모레퍼시픽 등 대기업에 취업한 선배 21명이 초청됐다.

단국대 취업지원팀은 참석 학생들을 경영지원·마케팅·회계·해외영업·금융·품질관리·제약·화장품·IT 등 12개 직무별로 나눠 강의실로 들여보냈다. 강의실 당 12~13명의 학생이 선배에게 멘토링을 받도록 하기 위해서다.

강의실 안에선 후배들의 질문이 끝없이 이어졌다. 선배도 후배에게 가능한 자세히 취업 노하우를 전달하려 애섰다. 단국대 관계자는 “학생들은 평소 궁금한 점을 거침없이 쏟아냈다”며 “취업을 위해서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부터 야근은 얼마나 하는지, 연차휴가는 편하게 갈 수 있는지 등 질문이 많이 나왔다”고 전했다.

이날 멘토링데이에 참석한 유건 경영학부 4학년 학생은 “그간 토익성적·자격증·인턴십 등 취업 스펙을 쌓느라 바쁘기만 했지 방향이 맞는 것인지 몰라 불안했다”며 “멘토링데이에서 취업한 선배의 노하우를 듣고 진로를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자세히 알게 됐다”고 말했다.

경력관리시스템 ‘영웅스토리’ 개통

단국대는 지난 9월 1일 학생역량관리시스템 ‘영웅스토리’를 개통했다. 재학생이라면 누구나 활용 가능한 일종의 ‘취업스펙 관리’ 프로그램이다. 재학 중 자신이 수강한 교과·비교과 수강 이력을 비롯해 자격증 취득, 대외·봉사활동 이력까지 기록된다. 원하는 진로를 선택하면 필요한 역량이 무엇인지도 제시해준다.

특히 학생들은 학생역량관리시스템에서 필요한 특강을 한 눈에 검색할 수 있다. 함상훈 정치외교학과 4학년 학생은 “학생역량관리시스템에 들어가면 교내에 예정된 특강을 모두 볼 수 있어 좋다”며 “시간 여유가 있을 때 필요한 취업특강이나 인문학 특강을 챙겨서 듣는데 매우 유익하다”고 했다.

단국대가 공을 들이는 또 다른 취업프로그램은 ‘단국 올패스 프로그램(DAP)’이다. 매 학기 4학년 학생 30~40명을 모아 진로 상담부터 취업까지 지원해준다.

학생 선발은 직전학기부터 이뤄진다. 학생들은 희망 직무와 관련 경험·활동 이력이 담긴 신청서를 작성한 뒤 초빙교수로부터 진로 상담을 받는다. 이후 심사를 통해 선정된 학생은 방학 중 오리엔테이션을 거쳐 개강 직후부터 DAP과정에 참여한다. 이들은 학점·어학·직무관련 경험 등을 평가받은 후 담당교수가 배정되며 1대 1 맞춤형 취업지원을 받는다.

김준성 취업지원팀 주임은 “학교 전체 평균 취업률은 62% 정도지만 DAP 참여 학생의 취업률은 70%를 넘는다”며 “취업에 성공한 졸업생은 후배들을 위해 멘토링에 참여하고 후배들도 이를 본받아 취업 후 학교를 찾아오고 있다”고 했다.

멘토링데이 호응 힘입어 연 2회로 확대

단국대는 선배와 후배들을 연결시켜 주는 온라인 멘토링 시스템도 구축 중이다. 멘토링데이에서 만난 재직자 선배와 학생이 커뮤니티를 만들고 지속해서 교류토록하기 위해서다.

조병식 취업지원팀 팀장은 “멘토링데이를 통해 만난 선·후배가 친근감을 갖고 꾸준히 도움을 주고받도록 온라인멘토링을 구축 중”이라며 “현재 시범 운영 중인데 조만간 개통이 완료되면 취업 준비 중 궁금한 점을 언제든지 선배한테 물어볼 수 있다”고 했다.

단국대는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소프트웨어중심대학사업’에 선정돼 4년간 110억 원의 국고 보조금을 지원받게 됐다. 올해는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기 위해 △지능형로봇 △빅데이터 △소프트웨어보안 △소프트웨어플랫폼 △사물인터넷 △모바일지능정보 등 6개 전공트랙을 신설, 2019학년도 신입생을 선발 중이다.

조 팀장은 “대학 인근에 판교·죽전·광교로 이어지는 소프트웨어 인재 허브를 구축하는 등 대학 차원에서 IT 특성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내년부터는 멘토링데이를 연 1회에서 2회로 늘리는 등 소프트웨어중심대학 선정을 계기로 취업 지원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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