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로 기업정보화 시장 열다..경제 활력 찾는 기회돼야

다른 나라는 투자비 문제로 늦게…우리는 제조업 디지털 전환 앞당길 기회
초연결과 초저지연으로 기업통신에 적합한 5G
공장과 로봇에서 시작된 5G
안전과 보안 문제 최대 화두로
  • 등록 2018-12-03 오전 6:00:00

    수정 2018-12-03 오전 6:00:00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차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인 5G 시대의 막이 올랐다. 이통3사인 SK텔레콤·KT·LG유플러스가 B2B(기업용)서비스를 시작으로 5세대 통신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다. 개인은 내년 3월 이후 5G 스마트폰이 출시돼야 보고 듣는 5G를 느낄 수 있을 전망이다.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이동형 5G 상용화를 한 의미는 크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A)에 따르면 연내 5G 상용서비스를 시작하는 국가는 한국을 포함 미국(AT&T), 중국(차이나유니콤) 등 3개국 10개 사업자에 불과하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처음부터 모바일 라우터(이동형 공유기)를 활용해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미국 조차도 이동형이 아닌 고정형 서비스다. 나머지 국가들은 2019년부터 2022년까지로 상용화 시점을 잡고 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다른 나라는 투자비 문제로 일정 늦춰…제조업 디지털 전환 앞당길 기회

다른 나라들이 더딘 이유는 아직 LTE(4G)가 속도나 안정성 면에서 쓸만한데다, 통신사들 입장에서도 수 조원을 쏟아 부어 5G망을 깔기에는 자율주행차나 원격조종, 원격의료나 스마트팩토리 같은 산업이 대중화되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은 통신 강국들에 한발 앞서 5G 상용화 서비스에 나섰다. 여기에는 정부와 통신사가 손잡고 세계 최고의 IT 인프라 강국이란 장점을 되살려 침체된 경제에 활력을 주려는 의도가 깔려있다. 다른 나라들이 수익성 문제로 주저할 때, 우리는 4차선 도로를 아우토반급 5차선으로 넓혀 그 위에서 다양한 미래산업(콘텐츠, 소프트웨어 기반 서비스 등)들이 개발되고 달리게 만들자는 의미다.

우리 경제의 재도약과 일자리 창출이 중요한 요즘, 5G는 국내 제조업의 디지털전환을 앞당기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대용량·초고속·초저지연이라는 특성 덕분에 데이터를 원료로 하는 인공지능(AI) 산업이 꽃피는 계기도 제공할 수 있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 1일 오전 경기 분당에 위치한 SK텔레콤 인프라관리센터를 방문해 “정부와 민간이 합심하여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5G 서비스를 제공해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장석권 한양대 교수는 5G 통신망을 이용하는 공장이나 기업 등 5G 수요처에 세액을 공제해주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그는 “5G통신망을 이용해 신규 서비스를 도입하려는 기업이나 공장에 세액을 감면해 주면 스마트팩토리나 스마트시티가 활성화되고, 일자리도 늘 수 있다”고 말했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SK텔레콤 분당사옥 인프라관리센터를 방문해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삼성전자가 개발한 5G 단말기(시제품)를 통해 영상통화를 시연하고 있다. 과기정통부 제공
◇초연결과 초저지연으로 기업통신에 적합한 5G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은 물론 1 km2 면적 당 지원하는 단말 수가 현재 10만 개에서 100만개로 늘어나고, 고신뢰·초저지연 통신(URLLC)이 가능한 5G의 기술적 특성 덕분이다. 즉, 5G가 되면 통신에서 실시간 반응하는 속도가 수십 밀리 세컨드 (1ms = 1/1000 초)에서 1ms 수준으로 좁아진다. 자율주행 차량이 도로를 달리다 정지신호를 수신할 때 더 빨라진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KT 마케팅부문장 이필재 부사장이 인공지능 로봇 ‘로타’의 5G 머신 1호 가입자 증서를 롯데월드 박동기 대표에게 전하고 있다.. KT제공
◇공장과 로봇에서 시작된 5G

실제로 통신 3사는 지난 1일, 공장과 로봇을 5G 1호 고객으로 모셨다. 단순히 5G망만 판매한 게 아니라 솔루션 형식으로 제공했다.

반월공단의 자동차 부품업체 명화공업은 SK텔레콤 ‘5G-AI 머신 비전’ 솔루션을 이날 가동했다. 자동차 부품이 컨베이어 벨트를 지나가는 동안 1200만 화소 카메라로 사진 24장을 다각도로 찍어, 5G를 통해 클라우드 서버로 전송한 뒤 제품에 결함이 있는지 확인했다. 명화공업 이경윤 이사는 ”품질 검수 과정에서 대용량 사진 데이터 전송에 고민이 많았는데 5G에서 해답을 찾았다“며 ”5G로 정보고속도로가 뚫린 것 같다“고 밝혔다.

산업기계 부품 전문 기업인 LS엠트론은 LG유플러스와 함께 ‘5G 원격제어 트랙터’를 개발해 적용했다. 관제 시스템 지도에 이동 경로를 설정하면 수십Km 떨어진 곳의 트랙터는 설정된 경로로 이동하면서 무인 경작을 한다. KT는 롯데월드에 적용 예정인 인공지능 로봇 ‘로타’에 5G를 제공했다.

LG유플러스 하현회 부회장(가운데)이 대전기술원에서 서울 마곡 사옥에 5G망으로 걸려온 ‘화상통화’를 직접 받고, 상용 네트워크 서비스의 안정성을 확인하는 모습. 좌측부터 PS부문장 황현식 부사장, 하현회 부회장, 기업부문장 최주식 부사장. LG유플러스 제공
◇안전·보안 문제 최대 화두로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에 나섰지만 해결해야 할 숙제도 많다. 인프라에 걸맞는 콘텐츠를 확보해야 하고, 안전이나 보안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특히 지난 24일 발생한 KT아현지사 건물 지하 통신구(지하관로) 화재는 5G 시대의 안전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계기를 제공했다. 정부와 통신사들 역시 이런 점을 감안해 앞다퉈 안전한 5G를 강조하고 있다.

황창규 KT 회장은 29일 사내 방송을 통해 “5G 시대는 지금보다 더 많은 것들이 연결되면서 KT그룹의 역할이 더 커지고 중요해진다”며 “위기극복을 위해 제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도 같은날 사내 게시판을 통해 “5G로 네트워크, 생활, 사회 모두 복합성이 높아지기에 찰나의 흔들림도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4차산업혁명의 밝은 미래는 5G 인프라에 대한 고객과 국민의 신뢰라는 토양 위에서만 꽃 피울 수 있다”고 밝혔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도 5G 핵심 가치로 ‘안전하고’, ‘편리하고’, ‘도움되고’, ‘쉽고’, ‘기대 이상의’라는 5가지 항목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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