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공룡' 넷플릭스 실적발표 초읽기…미디어株 '긴장'

13~18% 요금 인상에 도리어 주가 급등
4Q실적 발표 앞두고 넷플릭스株 '촉각'
"단기 영향…장기 변수는 글쎄" 반론도
  • 등록 2019-01-18 오전 6:10:00

    수정 2019-01-18 오전 6:10:00

미국 캘리포니아에 자리한 넷플릭스 본사 (사진=AFP)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한 달만 보려다가 그만 빠져버렸다.”

이달로 8개월째 넷플릭스(Netflix)를 유료 시청 중인 직장인 양모(34)씨의 말이다. 양씨는 “넷플릭스 콘텐츠 무료이용 이벤트에 참여했다가 결국 한 달에 1만2000원짜리 요금제에 가입해버렸다”며 “주변에서 추천하는 미드(미국 드라마) 하나만 보려고 했는데 멈출 수 없었다”고 말했다.

미국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 넷플릭스의 상승세가 가파르다. 1997년 DVD 대여를 시작으로 사세를 키우더니 자체 콘텐츠를 발판 삼아 온라인 스트리밍 업계 1위 자리를 굳히고 있다. 텃밭인 북미에다 유럽·남미 접수도 모자라 아시아 시장까지 영향력을 키우는 모습이다. 오는 17일(현지시각) 4분기(10~12월)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월가는 물론 국내 관련주(株)까지 촉각을 세우고 있다.

지난 15일(현지시각) 넷플릭스는 창업 12년 만에 역대 최대 인상 폭인 13~18%의 요금 인상안을 발표했다. 이번 인상안은 미국 외 40여개 북중미·남미 국가에도 적용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가입자들의 원성을 샀다. 그러나 뉴욕증시에서 넷플릭스 주가는 장중 6% 가까이 급등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시장에서 넷플릭스가 분위기를 주도하자 같은 날 나스닥 지수는 117.92포인트(1.71%) 상승한 7,023.83에 장을 마쳤다.
2014~2018년 3분기 넷플릭스 실적 추이(자료=넷플릭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넷플릭스의 요금인상이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용요금 인상에 따른 이탈 우려도 존재하지만 2017년 10월 요금 인상 이후에도 북미 가입자가 지속적으로 늘었다는 점에서 영향은 미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도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해 미국 증시에서 가장 눈여겨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영한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적으로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과 콘텐츠가 이용자 수 증가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추가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눈길은 넷플릭스 실적 발표가 이뤄질 18일에 쏠린다. 국내 넷플릭스 관련주(株)는 물론 미디어·정보기술(IT) 기업 주가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실제로 넷플릭스가 지난해 3분기(7~9월) 실적을 발표한 지난해 10월 17일 국내 관련주로 꼽히는 스튜디오드래곤(253450)제이콘텐트리(036420)는 각각 전일 대비 8.65%, 4.98% 오른 10만9300원, 5만4800원을 기록했다.

반면 넷플릭스가 국내에 미치는 영향이 아직은 미풍에 그칠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넷플릭스에 콘텐츠를 공급하는 국내 미디어 업체들은 넷플릭스 실적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면서도 “장중 단기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모습만 보였을 뿐 IT나 미디어 업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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