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장에게 듣는다]이재현 인천 서구청장 "국제적 환경도시 만들겠다"

이 구청장 "1순위 현안, 환경문제 해결할 것"
환경부 출신 전문성 살려 '환경 정책' 주도
세계가 인정하는 환경도시 조성계획 본격화
  • 등록 2018-11-16 오전 6:00:00

    수정 2018-11-16 오전 6:00:00

이재현 인천 서구청장이 구청 집무실에서 인터뷰를 하면서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 = 인천 서구 제공)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악취, 미세먼지 등 환경피해가 심각한 인천 서구를 세계적인 환경도시로 바꾸겠습니다.”

이재현(58) 인천 서구청장은 구청 집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인천 서구의 1순위 현안으로 환경문제를 꼽았다.

이 구청장은 “서구는 SK석유화학, 주물단지, 아스콘공장 등 3200여개 업체의 공장이 운영되고 있어 악취가 심하다”며 “전국에서 악취 민원이 가장 많은 곳”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미세먼지와 하천 오염도 심각하다”며 “화학물질로 인한 화재사고도 발생하고 있어 주민 안전을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했다.

그는 올해 7월 취임 직후 클린도시과를 신설하고 외부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환경전문가협의회를 구성했다.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전담조직과 전문가들의 조언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 구청장은 “클린도시과를 중심으로 악취 원인을 찾아내고 개선 대책을 추진하겠다”며 “내년 환경 취약업체 135곳의 가스 배출 현황 등을 점검하고 악취 요인이 있는지 정밀하게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환경문제를 어떻게 극복할지 머릿속에 세워뒀다”며 “앞으로 현장조사 등을 통해 세밀하게 진단하고 분석한 뒤 맞춤형 대책으로 환경을 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이 구청장은 환경부에서 30년간 주요 요직을 두루 거치며 경험을 쌓은 환경 전문가다. .

이 구청장은 내년 국립환경과학원(인천 서구 경서동 소재)과 협력해 공장 배출 가스를 포집해 화학물질을 분석하고 환경기준 초과 물질이 발견될 경우 원인 조사 등을 거쳐 대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국립환경과학원에는 2000여개의 화학물질을 측정하는 장비가 있어 공기질 분석을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다.

또 생활쓰레기 처리 방식을 개선하고 도로 먼지 청소 체계를 바꿔 경관 개선과 미세먼지 저감 등을 이뤄갈 계획이다. 하수처리 시스템도 바꿔 하천 수질을 개선한다.

이 구청장은 “서구는 인천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땅이 넓고 바로 옆에 바다가 있어 생태자원이 풍부하지만 수년동안 제대로 관리하지 않았다”며 “임기 동안 서구를 세계적인 환경도시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구청장이 만들려는 국제환경도시는 일본 기타큐슈 같은 모델이다. 기타큐슈시는 급속한 공업화로 1970년대까지 환경오염이 심각했지만 민관협력으로 공해요인을 제거하고 1980년대 이후 친환경도시로 거듭났다.

이 구청장은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도시를 만들고 싶다”며 “생태환경을 깨끗하게 바꾸고 수도권매립지를 잘 관리하면 기타큐슈시를 뛰어넘는 세계적인 모범 도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구는 인천공항에서 30분 거리이고 동북아권 환경회의를 열기에 좋은 위치에 있다. 마이스(MICE)산업 적합지역”이라며 “갯벌과 매립지 등이 있어 국제환경회의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기에도 여건이 좋다”고 했다.
이재현 인천 서구청장이 구청 집무실에서 인터뷰를 하면서 정책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 인천 서구 제공)
그는 내년 환경 정화 작업을 본격화하고 녹지 총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매립지 해안도로와 드림로(쓰레기차량 수송로) 주변에 나무를 심고 세어도, 경인아라뱃길, 수도권매립지를 중심으로 생태문화관광벨트를 조성한다는 목표다.

이 구청장은 지역균형 발전을 위해 7개 권역에서 특색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석남과 가좌권역은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창업·문화거리로 만들고 루원시티는 교육·행정복합타운으로 조성한다. 검단신도시는 친환경 에너지 자족도시로 개발하고 청라지구는 국제업무단지와 국제금융단지로 운영한다. 검암역세권은 물류·마이스산업 거점도시로 만들고 아라뱃길 등은 생태문화관광벨트 사업을 추진한다.

이 구청정은 “서구는 테마가 약한 곳이다. 하지만 지역별로 특성을 살려 개발하면 정체성이 강해진다”며 “청라의 경우 G시티 사업을 통해 국제업무단지를 조성할 것이다. 구글, LG의 사업참여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루원시티 발전을 위해 인천시교육청과 인천지방국세청을 유치하겠다”며 “서구로 이전하는 하나금융그룹과 함께 국제금융단지를 활성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수도권매립지 관련해서는 “매립이 종료된 제2매립지 유휴부지를 활용하기 위해 환경부 등과의 4자합의 수정이 필요하다”며 “시민을 위한 활용 방안을 공개적으로 결정하고 매립지 대체 부지를 조속히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구청정은 “내년은 서구의 변화가 본격화되는 시기”라며 “주민참여예산을 3억원에서 내년 200억원으로 늘렸고 청년 일자리 창출과 마을공동체사업을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주민과 함께 행복한 도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재현 구청장은

△전남 영광 출생 △광주 살레시오고 졸업 △조선대 졸업 △환경부 기획조정실장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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