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대극장 채울 80명 배우들 전투신 기대하세요"

뮤지컬 '엑스칼리버' 창작진 인터뷰
'웃는 남자' 이은 EMK 세 번째 창작
아서 왕 신화 의미 새롭게 재해석
"韓 관객 만족시킬 공연 선보일 것"
  • 등록 2019-01-17 오전 6:00:00

    수정 2019-01-17 오전 6:00:00

뮤지컬 ‘엑스칼리버’의 연출가 스티븐 레인(왼쪽부터), 극작가 아이반 멘첼,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이 15일 서울 종로구 한 호텔에서 가진 공동 인터뷰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EMK뮤지컬컴퍼니).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80명 남짓 배우들이 등장하는 전투 장면을 준비하고 있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의 넓은 무대를 꽉 채우는 엄청난 스케일로 아서 왕이 벌였던 전쟁을 보여주겠다.”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한 호텔에서 만난 뮤지컬 ‘엑스칼리버’(6월 15일~8월 4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의 연출가 스티븐 레인은 “한국의 무대기술도 뛰어난 수준으로 발전했다”면서 “환상과 마법이 펼쳐지는 아서 왕 신화를 최신의 무대기술로 꾸며 이전에 보지 못한 볼거리를 선보일 것이다”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엑스칼리버’는 지난해 ‘웃는 남자’로 흥행에 성공한 공연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이하 EMK)의 세 번째 창작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를 비롯해 EMK 첫 창작뮤지컬 ‘마타하리’에 참여했던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 ‘마타하리’ ‘데스노트’에서 와일드혼 작곡가와 함께 작업한 극작가 아이반 멘첼, ‘마타하리’ 재공연을 진두지휘했던 연출가 스티븐 레인이 창작진으로 참여한다.

아서 왕 신화는 그동안 연극·영화·드라마 등 다양한 매체의 소재로 이용돼 왔다. 바위에 꽂힌 검 엑스칼리버, 아서 왕과 원탁의 기사 등 국내에서도 전혀 낯선 이야기는 아니다. 맨첼 작가는 “아서 왕 전설을 오늘날에도 중요한 의미를 가질 수 있는 이야기로 새롭게 비틀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독교를 바탕으로 하는 아서 왕과 다수 신을 믿는 멀린의 관계, 보다 더 강하고 똑똑한 여성으로 표현한 기네비어 등 기존 신화와 다른 해석에서 놀라움을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와일드혼 작곡가는 이번에 선보일 음악을 ‘켈틱 록앤롤’이라고 표현했다. 아서 왕 신화의 배경이 되는 켈틱 음악에 록이 어우러진 독특한 넘버를 선보이겠다는 뜻이다. 켈틱 음악을 대표하는 아일랜드 포크 그룹 치프턴스, 아일랜드 출신의 세계적인 록 밴드 U2는 물론 미국 출신의 젊은 록 밴드 원 리퍼블릭 등을 함께 언급한 그는 “‘브레이브 하트’ ‘반지의 제왕’ 같은 영화적인 느낌도 가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뮤지컬 ‘엑스칼리버’의 극작가 아이반 멘첼(왼쪽부터),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 연출가 스티븐 레인(사진=EMK뮤지컬컴퍼니).


작품은 와일드혼 작곡가가 1990년대 후반 애틀랜틱 레코드에서 일할 때 떠올린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내가 참여한 뮤지컬 대부분은 나의 아이들을 위해 만든다”는 와일드혼 작곡가는 “부모님이 좋아했던 카멜롯의 이야기를 아이들도 흥미롭게 느낄 수 있도록 뮤지컬 음악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와일드혼 작곡가는 멘첼 작가와 함께 2014년 3월 스위스 세인트 갈렌 극장에서 ‘아서-엑스칼리버’라는 제목으로 트라이아웃 형식의 공연을 올렸다. 김지원 EMK 부대표는 “당초 ‘아서-엑스칼리버’의 리메이크 작업을 고민했으나 세인트 갈렌 극장 측 프로듀서와 협의하는 과정에서 아예 공연권을 확보해 새로 창작하는 방식으로 작품을 준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레인 연출은 “트라이아웃 버전보다 새로운 부분이 많아 전혀 다른 작품이라는 느낌이 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작업 과정은 그야말로 ‘글로벌’했다. 각각 미국 뉴욕의 와일드 혼, 로스앤젤레스의 멘첼, 그리고 영국 런던에서 지내는 와레인은 화상 채팅 등을 통해 아이디어를 주고 받으며 작품을 함께 만들어왔다. 이들이 개막을 5개월여 앞두고 한국에 모인 것은 워크숍을 위해서다. 레인 연출은 “이번 워크숍에서는 과감한 실험을 통해 작품 완성도를 높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엑스칼리버’도 ‘마타하리’ ‘웃는 남자’처럼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을 바라보고 있다. 멘첼 작가는 “한국 관객을 위하면서도 전 세계 관객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균형을 잘 잡아야 했다”고 말했다. 레인 연출은 “이번 공연은 해외 진출보다 어떻게 하면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의 큰 무대에서 한국 관객을 기쁘게 하는 작품을 선보일 수 있을지만 생각하고 있다”며 “공연이 잘 되면 해외 진출도 순조롭게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엑스칼리버’는 추후 본격적인 캐스팅을 거쳐 4월부터 본격적인 연습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들 세 명의 창작진 외에도 무대 디자이너 정승호, 의상 디자이너 조문수, 음악감독 원미솔 등이 함께한다. 레인 연출은 “한국 창작진의 역량 개발을 위해서라도 이들과의 작업이 매우 중요하다”며 “무엇보다 한국 문화를 가장 잘 아는 창작진과 함께하기에 그들과의 작업에 매우 만족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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