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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시장 등에 업고 PC 커브드 모니터 급성장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PC용 커브드 모니터는 최근 글로벌 게임 시장 확대에 따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배틀그라운드와 오버워치, 포트나이트 등 빠른 화면 갱신이 중요한 1인칭 슈팅게임(FPS)에서 커브드 모니터를 통해 몰입감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게이밍 시장을 중심으로 한 30인치 이상의 대형 모니터 및 듀얼 모니터 사용 확대 추세도 커브드 모니터 시장 확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반 모니터는 화면이 클수록 중심부와 외각의 시청 거리 차이가 커져 눈의 움직임이 늘어나며 피로도도 높아진다. 화면 중심과 가장자리의 시청거리 차이가 일반 평면 디스플레이보다 짧은 커브드 모니터는 눈과 화면의 거리가 일정해 눈의 움직임이 줄어 장시간 게임에도 피로도를 낮추는 장점이 있다.
실제 IHS 마킷은 글로벌 커브드 모니터 패널 출하량이 2016년 350만개에서 2017년 600만개에 이어 2018년 840만개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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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커브드 TV의 경우 지난해 글로벌 총 판매량이 454만대로 2017년(793만대) 대비 42.7%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커브드 TV 판매량이 1년 사이 크게 줄어든 원인으로는 우선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갖는 뚜렷한 단점이 꼽힌다.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균일한 명암비를 통해 화면 왜곡을 줄여주고 몰입도를 높여주지만, 측면 등 화면 중심에서 벗어난 각도에서는 화면이 반사되거나 명암비, 채도 등이 떨어진다는 문제를 안고 있다. 커브드라는 차별성이 좁은 시야각이라는 단점으로 돌아온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면에서 벗어난 다른 각도에서 커브드 TV를 볼 경우에는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오히려 시청을 방해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온다”고 말했다.
여기에 최근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늘리고 있는 올레드(OLED) TV의 인기도 커브드 TV 판매량에 악영향을 줬다. 초고화질을 자랑하는 올레드 TV는 2015년 불과 30만대 수준이던 판매량이 지난해 260만대까지 크게 뛰었다. 올해는 360만대, 2020년에는 700만대로 지속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업체 진입으로 기존 LCD TV뿐만 아니라 올레드 TV 출고가도 지속 낮아지는 상황에서 차별화에 실패한 커브드 TV가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사실상 가격경쟁력을 잃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 남은 삼성전자의 커브드 TV 판매량은 2016년 576만대와 2017년 556만대에 이어 2018년에는 300만대를 채 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IHS 마킷은 세계 커브드 TV 판매량이 2019년 271만대에 이어 2020년에는 72만대까지 추락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