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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기상청에 따르면 가을은 일 평균기온 20도 이하, 일 최고기온 25도 이하의 날씨가 지속될 때다. 최근 선선한 바람이 불고 있지만 서울의 일 평균기온은 아직 20도를 넘어 25도 안팎을 기록하고 있어 가을이 아니다.
절기상으로는 9월 초에 가을이 찾아와야 하지만 지구온난화 등의 이유로 가을은 점점 늦어지고 있다.
윤기한 기상청 예보관은 “지난 1911~1920년 서울의 가을은 9월 12일부터 시작했다면 2011~2017년 가을은 9월 27일부터 시작됐다”고 말했다. 100년 전보다 가을이 15일 가량 늦게 시작된 것이다.
이 때문에 서울의 지난 1911~1920년까지 66일에 달했던 가을 지속일수는 지난 2011~2017년까지는 54일에 그쳤다.
지난해에는 이런 경향이 매우 뚜렷하게 나타났다. 지난해 여름이 5월 20일에 시작됐고 가을은 10월 7일에 찾아왔다. 여름이 무려 140일간 지속된 것이다. 지난 2011~2017년 여름 지속일수는 131일, 1911~1920년 여름 지속일수는 94일에 그쳤다.
지난해 겨울은 11월 14일 시작돼 가을은 38일 이어지는데 그쳤다. 1911~1920년의 가을 지속일수(66일)와 비교하면 약 한 달 남짓(28일) 차이가 나는 것이다.
가을은 시작되지 않았지만 아침 최저기온이 20도 이하인 18~19도로 유지돼 당분간 일교차는 크겠다. 기상청은 “오는 16일까지는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28~29도로 높아 일교차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