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시작되지 않은 가을…"지구온난화로 점점 늦어져"

100년전 가을 9월 12일·지난해에는 10월 7일에 시작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가을 늦게 시작되고 날수 짧아져"
  • 등록 2018-09-08 오전 7:00:00

    수정 2018-09-08 오전 7:00:00

지난 17일 오전 울산 태화강 지방정원에 활짝 핀 노랑 코스모스 옆에서 시민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한정선 기자] 8일은 절기상 본격적인 가을을 알리는 백로다. 40도 안팎에 이르던 전례 없는 폭염이 한풀 꺾여 이제 가을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아직 가을은 오지 않았다.

8일 기상청에 따르면 가을은 일 평균기온 20도 이하, 일 최고기온 25도 이하의 날씨가 지속될 때다. 최근 선선한 바람이 불고 있지만 서울의 일 평균기온은 아직 20도를 넘어 25도 안팎을 기록하고 있어 가을이 아니다.

절기상으로는 9월 초에 가을이 찾아와야 하지만 지구온난화 등의 이유로 가을은 점점 늦어지고 있다.

윤기한 기상청 예보관은 “지난 1911~1920년 서울의 가을은 9월 12일부터 시작했다면 2011~2017년 가을은 9월 27일부터 시작됐다”고 말했다. 100년 전보다 가을이 15일 가량 늦게 시작된 것이다.

가을은 늦게 시작하지만 겨울의 시작은 빨라지면서 가을은 짧아졌다. 지난 1911~1920년 겨울의 시작일은 11월 17일이었고 2001~2010년에는 11월 22일 겨울이 시작됐다. 가을의 시작이 100년 후에 15일 늦어진 반면 겨울의 시작은 100년 동안 5일 늦어지는데 그쳤다.

이 때문에 서울의 지난 1911~1920년까지 66일에 달했던 가을 지속일수는 지난 2011~2017년까지는 54일에 그쳤다.

지난해에는 이런 경향이 매우 뚜렷하게 나타났다. 지난해 여름이 5월 20일에 시작됐고 가을은 10월 7일에 찾아왔다. 여름이 무려 140일간 지속된 것이다. 지난 2011~2017년 여름 지속일수는 131일, 1911~1920년 여름 지속일수는 94일에 그쳤다.

지난해 겨울은 11월 14일 시작돼 가을은 38일 이어지는데 그쳤다. 1911~1920년의 가을 지속일수(66일)와 비교하면 약 한 달 남짓(28일) 차이가 나는 것이다.

오창환 전북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는 “우리나라가 아열대화 되고 있어 여름은 제외한 모든 계절은 짧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전체적인 지구 온도가 상승해 더워지는 날은 빨리 오고 반면에 기온이 내려가는 날은 더디게 오는 경향을 보여 가을은 늦게 오고 짧아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가을은 시작되지 않았지만 아침 최저기온이 20도 이하인 18~19도로 유지돼 당분간 일교차는 크겠다. 기상청은 “오는 16일까지는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28~29도로 높아 일교차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아빠 최고!
  • 이엘 '파격 시스루 패션'
  • '내려오세요!'
  • 행복한 강인이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