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도 내년도, LCD는 어렵다” 공급과잉 지속
김상돈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전무)는 25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북미와 중국 시장에서 평균 화면크기가 줄어들면서 판가가 하락했다”며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TV 수요가 기대치보다 낮아 3분기 출하면적이 전분기 대비 1% 가량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4분기와 내년 전망 역시 시장 상황 역시 만만치 않다고 보고 있다.
오는 31일에 3분기 실적을 공개할 예정인 삼성디스플레이도 역시 LCD 시황 악화로 실적 전망은 그리 밝지만은 않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LCD 패널 가격 하락으로 실적 부진을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대·소형 모두 OLED 전환 “세계 주요 TV 제조사에 공급 확대”
LG디스플레이는 OLED로의 사업구조 전환 계획을 올 7월 말 발표했다. 지난 2분기 실적과 함께 내놓은 이 계획을 보면 TV용 대형 OLED 확장과 모바일용 소형 플라스틱OLED(P-OLED, 유연하게 휘어지는 OLED) 등에 오는 2020년까지 국내 15조원, 해외 5조원 이상 등 총 20조원 등을 투자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우선 △경기 파주 P10 신규공장 건설과 여기서 생산할 업계 최초 10.5세대 OLED 패널 생산공정 선행기술 개발에 5조원 △경북 구미에 6세대 OLED 생산 공장인 E4-2, E5, E6 건설 등에 10조원을 각각 투자하고, LCD 생산 거점이 있는 중국 광저우에 8.5세대 OLED 패널 공장을 건립하기로 하고 여기에 5조원 이상을 중국 자본과 공동으로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계획이 차질없이 이뤄질 경우 LG디스플레이는 OLED 중심으로 사업체계를 완전히 바꾼다. 우선 올해 중소형과 대형을 합쳐 OLED 전체 매출은 회사 매출 중 10%를 차지하는데, 내년 2분기 완공 예정인 P10 가동이 이뤄지면 이 비중이 20%로 두 배 가량 늘어난다. TV용 OLED 패널 생산량도 올해 170만대에서 내년 250만~280만대, 2020년에는 650만대로 늘려 규모의 경제를 갖추게 되면 △원가 절감에 따라 수익성이 높아지고 △TV 제조사를 상대로 한 가격 협상력도 강화된다는 것이 LG디스플레이의 구상이다. 얇은 두께를 강조한 월페이퍼, 음향 성능을 높인 크리스탈사운드(CSO) 제품을 앞세워 하반기 13개로 불어난 OLED TV 제조사를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는 중국 공장이 필수적이다. 중국 현지에 주요 TV 제조사의 생산거점이 있기 때문에, 관세는 물론 물류 비용이나 시간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산업부의 중국 공장 승인 3개월 째 지연 “기다릴 뿐..”
지난 18일 열린 특별심사 소위원회에서도 일부 위원들은 반도체 업계가 이미 중국에서 최신 제품을 생산하면서 기술유출이 일어난 적 없다는 점을 들어 형평성과 신뢰성 차원에서 승인을 주장했지만, 결국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관련 규정에 따르면 원래 정부는 승인 신청 접수 후 45일 이내에 결론을 내려야 하지만, 기술심사 기간은 여기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점을 들어 결론 도출을 계속 미루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투자 시기가 미뤄지면서 자칫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김 전무는 이날 이에 관한 해외 기관의 질문에 “정부의 우려사항에 대해 이해하며 충실히 설명했다”면서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는 원론적인 답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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