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아이코스’ ‘릴’, 추운곳서 작동 한다 안한다?

대관령서 궐련형 전자담배 작동여부 실험
영하 4도, 5분간 밖에 둔 아이코스와 릴
리튬 인산철이냐 이온 배터리냐의 차이
  • 등록 2018-01-06 오전 8:00:00

    수정 2018-01-06 오전 8:00:00

(왼쪽부터) 아이코스 충전기와 홀더 그리고 릴. 이데일리DB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필립모리스 ‘아이코스’, KT&G ‘릴’, 이들 중 추운 곳에선 작동하지 않는 궐련형 전자담배가 있다?

지난 4일 기자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추운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에 가봤다. 오후 2시, 세찬 바람에 벤치 위에 내려 앉은 눈이 그대로 얼어 붙었다. 말 그대로 ‘얼음의자’가 됐다. 기온은 영하 4도. 같은 시각 러시아 모스크바 날씨(영상 1도) 보다 추웠다. 담배를 꺼내 피는 것 조차 싫었다. 손이 너무 시려워서….

핸디캠으로 궐련형 전자담배 관련 실험을 하고 있다. 이데일리DB
실험은 이렇게 했다. 아이코스와 릴을 주머니에서 동시에 꺼내 밴치 위에 올려 놨다. 이들이 혹한을 견뎌야 하는 시간은 5분. 스톱워치로 정확히 시간을 재고 궐련형 전자담배를 하나 씩 들어 작동여부를 살펴봤다. 아이코스는 ‘빨간색’ 불이 들어오면 오작동, ‘흰색’이면 정상작동 한다는 상태표시다. 릴은 오작동과 정상작동 여부를 각각 ‘빨간색’과 ‘파란색’으로 알려준다.

먼저 아이코스를 들었다. 아이코스는 충전기와 홀더(스틱을 찌는 기기)가 분리돼 있다. 홀더를 충전기에 넣고 전원버튼을 누르면 홀더가 충전되는 식이다. 그런데 충전이 안됐다. 충전기 자체에는 충전이 돼 있다는 흰 불빛이 들어왔지만 홀더를 충전할 수 없다, 즉 오작동을 알리는 빨간불이 상단에 켜졌다. 몇 번을 재시도 해봤지만 결과는 같았다.

‘영하 4도의 날씨에 5분간 밖에 둔 아이코스는 사용불가’

충전이 안 되는 아이코스. 이데일리DB
다음은 릴. 아이코스와 같은 결과가 나올까. 릴은 충전기와 홀더가 일체형이다. 충전기 자체만 충전하면 전용스틱 ‘핏’을 끼워 사용할 수 있다. 핏을 끼우고 전원버튼을 눌러봤다. 파란색 불이 깜박이면서 진동이 울렸다. 충전 중이라는 것. 10초 정도가 지난 후 다시 진동이 들어오고 파란색 불이 깜박임을 멈췄다.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는 의미다.

그럼 핏이 쪄졌을까. 정상작동이라는 표시등이 나타났지만 혹시 몰라 핏을 흡입해 봤다. 추운 날씨 입김에 더해 연무량이 더 풍부해 보였다.

‘영하 4도의 날씨에 5분간 밖에 둔 릴은 사용가능’

정상 작동하는 릴. 이데일리DB
왜 그럴까. 같은 궐련형 전자담배인데 왜 이 같은 차이를 보이는 걸까. 한국필립모리스에 따르면 아이코스의 사용 적정 온도는 8도에서 50도. 기기 성능을 최적화하기 위해 기준 온도를 벗어나면 일시적으로 작동이 멈추도록 설계됐다고 한다. 리튬 인산철 배터리 특성상 기준 온도를 벗어나면 수명이 짧아질 수 있고 성능자체에 문제가 생겨 일시 멈춤 기능을 넣었다는 것.

아이코스를 못 피게 됐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핫 팻이나 주머니에 놓고 3분 정도 기다리면 기기의 온도가 올라가면서 자연스레 다시 충전이 된다.

릴이 정상작동을 한 것은 리튬 이온 배터리를 탑재했기 때문이다. 이는 아이코스에 탑재된 인산철 배터리보다 저온에서 강하다. KT&G는 영하 20도에서 영상 60도까지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두 배터리는 모두 장단점이 있다. 리튬 이온 배터리는 추위에 강하지만 약 500회 충전 시 배터리 성능이 급격히 저하된다. 반면 리튬 인산철 배터리는 추위에 약하지만 약 1000회 충전이 가능해 리튬 이온 배터리 보다 좀 더 오래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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