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주역’ 김현종 “무슨 죄를 지었길래 FTA를 두 번이나…”

24일 한미 FTA 서명식 관련 뉴욕 현지 프레스센터 브리핑
“한미 FTA를 깰 생각을 하고 협상에 임했다” 후일담 소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가장 먼저 타결 그 자체가 의미 있다”
  • 등록 2018-09-25 오전 7:30:30

    수정 2018-09-25 오전 7:30:30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이 24일 오전(현지시각) 미국 뉴욕 쉐라톤 호텔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한미 FTA 개정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욕=이데일리 김성곤 기자]김현종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현지시간 25일 참여정부와 문재인 정부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담당한 것과 관련,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기에 제가 이것(한미 FTA 협상)을 두 번 해야 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이날 오전 미국 뉴욕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한미 FTA 협상의 주역으로서의 소회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김 본부장의 넋두리에 기자들 사이에서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김 본부장은 참여정부 시절인 지난 2007년 7월 한미 FTA 합의문에 공식 서명했다. 이후 11년의 세월이 흐른 2018년 9월 미국 뉴욕에서 한미 FTA 개정 협정에 서명했다. 김 본부장은 특히 이날 서명에서 2007년 FTA 서명식 때와 같은 양복과 넥타이를 착용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 본부장은 특히 “저는 첫 번째도 그랬고,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한미 FTA를 깰 생각을 하고 협상에 임했다”며 “이것을 내가 깨겠다는 생각만 하면 안 되는 것이죠. 내가 이걸 왜 깨겠다는 것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한미 FTA라는 것은 만병통치약이 아니고, 민족으로서 우리가 겪어야 할 통과 의례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것을 과연 유지하는 게 유리한 건지, 깨는 게 유리한 것인지 계산기 두드려 봤을 때, 통상분야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혜택이 점프할 수 있고, 우리한테 그만큼 유리할 수 있다는 계산을 했었다”고 덧붙였다.

김 본부장은 이어 “협상을 깰 생각도 있다는 것을 상대에게 설명했었더니 미국의 카운트파트가 캐나다·멕시코와 달리 소규모 패키지로 가자고 제안했다. 미국 의회에서 승인받지 않고 그냥 하겠다는 등 4가지 조건을 제시했다”며 “그 조건을 수용하면 국가와 민족 차원에서 크게 손해를 보지 않고, 레드라인을 지킬 수 있다는 판단이 들어서 서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한미 FTA 개정협상 타결과 관련, “세계 주요국들이 미국과 치열하게 통상분쟁에 휩싸여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가장 먼저 타결되고 선언되는 무역협정이 한미 FTA 개정협상이라는 것은 그 자체가 의미가 있다”며 “협상 범위를 소규모로 해서 개시 3개월 만에 신속히 원칙적 합의에 도달하고, 한미 FTA 개정협상의 장기화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한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향후 절차와 관련해 “가급적 10월 초 국회에 비준 동의안을 제출할 계획”이라면서 “양국 행정부 차원에서 한미 FTA 개정 협정이 가급적 내년 1월1일까지 발효될 수 있도록 노력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한미 통상 경제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한편, 신북방 및 신남방 정책을 효과적으로 추진해서 불확실한 국제 통상환경에서 우리 통상저변이 확대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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