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수소차 통계도 틀린 산업부 수소 로드맵

경제정책 기본은 통계, 이제라도 정정해야
  • 등록 2019-01-18 오전 7:00:00

    수정 2019-01-18 오후 3:36:44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산업부 제공]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문재인정부가 전략적으로 육성하기로 한 수소차의 통계가 뒤죽박죽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7일 ‘수소 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수소차 보급 규모(이하 누적 집계)가 2017년 177대, 지난해 889대라고 밝혔다. 그러나 국토교통부는 지난 16일 수소차가 재작년 170대, 지난해 893대라고 발표했다. 산업부 통계가 각각 2017년에는 7대 많고 작년엔 4대 적다.

이유를 알아보니 황당했다. 산업부가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정확한 수치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탓이다. 국토부 발표자료는 자동차관리정보시스템(VMIS)에 등록된 숫자다. 수소차도 번호판을 달고 다니는 차량인 이상 틀릴 수 없는 숫자다.

산업부 관계자는 “재작년 177대 수치는 업데이트가 안 된 것”이라며 “지난해 수치는 (국토부 통계를)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18일 “산업부 수치는 정부가 구매 보조금을 지급한 기준”이라고 알려왔다. 이 결과 재작년·작년에 부정확하게 집계된 통계를 올해 발표에 그대로 사용한 것이다.

더 황당한 것은 산업부의 대응 방식이다. 산업부 다른 관계자는 ‘국토부·산업부가 각기 다른 수소차 통계를 발표하는 게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국토부 자료가 뭔지 모르겠다. 왜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 편한 기준대로 쓰면 되는거 아니냐”고 반문했다.

한해 수소차가 몇대 팔리는지 정확히 아는 게 뭐가 중요하냐는 말이 반드시 틀린 말은 아니다. 수백대씩 차이가 나는 것도 아니고 불과 몇 대 차이가 나는 걸 두고 과민반응을 보인다는 불쾌감도 이해한다.

하지만 대통령이 직접 현장을 찾아 발표하는 주요 정책을 만들면서 주무부처에서 관리하는 수치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건 잘못이다. 틀린 통계라는 걸 알면서도 ‘사소한’ 실수라며 수정없이 뭉개려 드는 건 더 큰 잘못이다. 그런 실수와 착오들이 쌓여 잘못된 판단을 낳고 잘못된 정책을 만드는 법이다. 지금이라도 산업부가 틀린 통계를 정정하길 바란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홈런 신기록 달성
  • 꼼짝 마
  • 돌발 상황
  • 우승의 짜릿함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