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칫돈 몰리는 회사채…`BBB`급도 완판

이달 16개 발행기업 오버부킹…"시장 유동성 풍부"
두산인프라코어 흥행 성공…한진도 오버부킹 가능성↑
"실적개선 기업 발행 지속"…대한항공·한화건설 등 주목
  • 등록 2019-01-22 오전 6:10:00

    수정 2019-01-22 오전 6:10:00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연초부터 회사채 발행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풍부한 수급여건 속에서 발행만 했다 하면 예정규모를 훌쩍 뛰어넘는 뭉칫돈이 몰리는 모습이다. 올해 첫 ‘BBB’급 공모 발행에 나선 두산인프라코어(042670)가 흥행몰이에 성공한 가운데 한진(002320) 등 비우량채 발행도 계속될 전망이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6일 진행된 두산인프라코어의 500억원 규모 공모채 수요예측에 1790억원 가량의 자금이 몰렸다. 이에 발행액을 당초 500억원에서 880억원으로 늘렸으며, 조달금리도 민평금리보다 낮은 4.673%로 결정됐다. 지난해 두 차례 공모채 발행을 성공적으로 마친데 이어 올해 첫 발행에서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렸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조달자금을 이달 말부터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차입금(기업어음) 상환 재원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회사는 단기차입금을 회사채로 메워 차입구조를 개선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공작기계 사업부문, 두산밥캣 지분 일부 매각 등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해 왔다.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 절감, 중국 및 신흥국 시장에서의 건설기계 수요 확대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영업이익은 706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9.3% 급증했다. 신용평가사들도 두산인프라코어의 재무구조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며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두산인프라코어 흥행에는 연초 회사채 시장의 유동성이 풍부한 점도 한몫했다. 이달 공모채 수요예측을 진행한 16개 업체 모두 예정 발행금액을 넘는 자금이 몰리면서 오버부킹(모집금액 초과 청약)을 기록하고 있다. LG유플러스(032640)에 가장 많은 1조71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으며 KT(030200)(1조4600억원) CJ제일제당(097950)(1조4800억원) SK인천석유화학(1조4400억원) 현대제철(004020)(1조2900억원) 등 신용등급 ‘AA’ 이상의 우량채를 중심으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혁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신용등급에 상관없이 높은 유효수효를 기록하며 증액 발행에 성공한 모습”이라며 “기관의 자금집행 재개와 더불어 절대금리 매력이 높아지면서 예상보다 많은 수요가 유입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당분간 회사채 발행시장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달 회사채 발행규모가 4조원을 넘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발행 열기가 비우량채로도 옮겨가고 있다. 특히 두산인프라코어가 포문을 연 ‘BBB’급의 회사채 발행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신용등급 ‘BBB+’의 한진이 오는 22일 700억원 규모 회사채 공모를 위한 수요예측에 나설 예정이다. 한진은 택배·육상운송·항만하역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한진그룹 계열사로서 전국적인 물류 인프라와 다각화된 사업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한진을 포함해 이달 회사채 발행에 나선 기업들이 어렵지 않게 오버부킹에 성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회사채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선제적인 자금조달에 나설 유인이 강해지고 있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작년에 비해 비교적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작년 실적을 반영하는 현 시점에 자금조달에 나서는게 유리할 수 있다”며 “신용등급 BBB급 중에서도 실적이 받쳐주는 회사들은 회사채 발행에 나설 것”이라고 판단했다. 대한항공(003490) 한솔테크닉스(004710) 한화건설 AJ네트웍스(095570) 한진칼(180640) 등이 후보군으로 꼽힌다. 대한항공은 오는 3월 456억원 규모의 사채 만기가 도래하는 것을 시작으로 올해 7356억원어치 빚을 갚아야 한다. 한화건설(2490억원) AJ네트웍스(1750억원) 등도 당장 2월부터 갚아야 할 돈이 남아있어 자금조달에 나설 유인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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