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용익의 록코노믹스]제2의 ‘보헤미안 랩소디’는 어떤 작품이 차지할까

  • 등록 2019-02-23 오전 6:06:06

    수정 2019-02-23 오전 6:06:06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음악 차트에서 록을 찾아보기 어려운 시대다. ‘록은 죽었다’는 명제에 번번이 반론을 제기하기도 머쓱한 상황이다. 하지만 영화관에선 록이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록 밴드 퀸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는 전 세계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지금까지 8억5400만 달러가 넘는 흥행 수입을 올렸다. 이는 역대 음악 영화 사상 최고 매출이다.

‘보헤미안 랩소디’의 흥행 이후 록 밴드와 뮤지션의 전기영화에 대한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오는 5월에는 엘튼 존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로켓맨’이 개봉한다. 극장용 영화는 아니지만, 머틀리 크루의 전기를 영화화한 ‘더 더트’는 3월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데이빗 보위의 음악 인생을 그린 영화 ‘스타더스트’도 제작 중에 있다.

음악전기 영화의 흥행에 합류하기 위해 할리우드에 러브콜을 보내는 뮤지션들도 많다. 대표적인 인물은 쇼크록의 아이콘인 앨리스 쿠퍼다. 그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내 인생에는 사람들이 전기영화에서 좋아하는 모든 요소가 있다”며 “초라한 시작, 혁신, 명성, 논란, 중독, 추락, 구원이 다 있다”고 강조했다.

5월 개봉하는 엘튼 존의 전기영화 ‘로켓맨’과 3월 넷플릭스에서 공개되는 머틀리 크루의 전기영화 ‘더 더트’ 영화포스터.
과거에는 뮤지션들이 자신의 음악을 영화에 사용하는 것을 탐탁지 않게 생각했다. 데이빗 보위를 모델로 한 것으로 유명한 영화 ‘벨벳 골드마인’(1998)에 보위의 노래가 한 곡도 담기지 않은 것은 그가 자신의 음악 사용을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 록 뮤지션들의 음반 판매 수입이 줄어들면서 영화는 새로운 수익원이 되고 있다. 음악 사용에 대한 저작권료를 받는 것은 물론, 영화를 통해 신규 팬층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영화의 흥행은 음반 판매와 음원 스트리밍의 급속한 증가로 이어진다.

실제로 ‘보헤미안 랩소디’ 영화 개봉과 함께 발매된 사운드트랙 음반은 빌보드 앨범 차트 3위까지 올랐다. 이는 퀸이 38년 만에 기록한 가장 높은 순위였다. 빌보드 록 앨범 차트에선 1위를 차지했고,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에선 주간 단위로 통계를 내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플레이된 아티스트’에 꼽혔다. 사운드트랙 외에도 퀸의 베스트앨범 ‘Greatest Hits Vol I, II & III: The Platinum Collection’까지 덩달아 빌보드 앨범 차트 9위로 치솟았다.

옵서버의 영화평론가 웬디 아이드는 “영화는 음악을 팔고, 음악은 영화의 마케팅 수단이 된다”며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경우 퀸의 기존 팬층을 넘어서 새로운 관객들에게 노래를 소개하는 진열장이 됐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전기영화 개봉을 앞두고 음악을 먼저 홍보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최근에는 엘튼 존이 ‘로켓맨’ 주연을 맡은 배우 태런 에저튼의 노래 실력에 대해 “내 노래를 태런처럼 잘 하는 사람은 못 본 것 같다”고 말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머틀리 크루는 아예 전기영화 ‘더 더트’ 공개에 맞춰 신곡을 발표했다. 지난 2015년을 마지막으로 투어 활동을 종료한 머틀리 크루는 영화 사운드트랙을 작업하면서 “The Dirt (Est. 1981)”, “Ride with the Devil”, “Crash and Burn”, 그리고 마돈나의 히트곡을 리메이크한 “Like a Virgin” 등의 신곡을 녹음했다.

머틀리 크루의 베이시스트인 니키 식스는 “영화를 촬영하는 동안 우리는 신이 나서 새로운 곡을 쓰고 싶어졌다”며 “신곡들은 전통적인 머틀리 크루 사운드와 비슷하다”고 홍보했다.

과연 올해 개봉하는 록 음악 전기영화 가운데 어떤 작품이 ‘제2의 보헤미안 랩소디’가 될 것인지 영화계는 물론 음악계도 주목하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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