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올해 들어 취업자 수 증가 예상치를 대폭 줄였다. 예상치는 18만 명에서 9만 명까지 반 토막 났다. 정부는 현재 단기 일자리를 창출해 취업률을 높여보겠다는 정책까지 제안한 상태다. 경제성장률도 2.9%에서 2.7%로 0.2% 하향 조정됐다. 어려운 경제 상황과 취업난이 맞물려 취준생들에겐 최악의 해다.
북한도 대북 제재가 더욱 강화되면서 1990년 고난의 행군 이후 사상 최대 경제난을 겪고 있다. 그렇다면 북한 주민들도 취업난을 겪고 있을까. 인기 직업은 무엇인지도 스냅타임이 알아봤다.
직업 선택 권리 ‘없어’
북한 주민은 직업을 선택하지 못한다. 직업 배치는 당과 행정기관의 배치로 이뤄진다. 북한은 직장 배치에서 능력과 자격 등이 아닌 성분, 당성 같은 ‘정치적 기준’이 가장 중요한 요소다.
직장 배치의 경우 본인의 희망보다 무조건 국가 배치가 우선이다. 남한과 같이 이직이 자유롭지 않고 처음 받은 직장이 평생직장이 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특히나 직장으로 배치될 때 사회 계층과 배경에 엄격한 심사를 받고 있어 보수가 괜찮은 직장이나 사회적 지위가 높은 곳으로 일반 주민이 배치받기는 어렵다.
대학 졸업장, 취업에 도움 안 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북한 대학생들 사이에서 대학 졸업장이 무의미하다고 전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국가에서 배치한 직장에 출근해도 극심한 경제난으로 쌀과 임금을 배급할 수 없기 때문이다.
쌀과 임금을 받지 못하니 출근을 하지 않는데 인민보안서와 청년동맹은 이러한 무직자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KDI의 북한 취업률 자료를 보면 '사회주의 공식부문에 고용된 취업자 수는 20~59세 전체 인구의 88%에 달한다'고 했다. 하지만 직장활동만으로 정상적 생활이 가능한 실질 취업 인구는 해당 연령의 최소 31%, 최대 62%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했다.
‘외화벌이’ 가능한 직업 인기
최근에는 주민들의 직업 선호도도 바뀌는 추세다. 과거에는 여성들이 대부분 대학에 진학해 더 나은 일자리를 원했다. 남성들은 보통 군인, 당 간부, 보안원(남한 경찰에 해당) 혹은 의사같은 위신 있는 직업을 원했다.
국가에서 배치받는 직업 중에서는 무역 일꾼, 외항선 선원부터 부수입이 많은 서비스업을 선호한다. 뒷돈을 많이 받는 운송사업도 인기직종이다.
운송업 중 택시기사는 외화와 내화를 동시에 만질 수 있고 업무 환경이 비교적 편안해 ‘대세’로 떠올랐다고 알려졌다. 도로 상황이 열악한 북한에서 이동이 원활하지 못하니 버스 운전기사도 수입이 쏠쏠하다고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