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투자의 힘]강영구 대표 "임대주택과 고령화산업 투자기회 많다"

"대체투자 한두개로 승부안나‥포트폴리오가 중요"
"대체투자 점점 더 확대‥일반인 투자 기회 늘려야"
"금융은 남의 돈 맡는 직업‥막중한 책임감 느껴야"
  • 등록 2018-03-05 오전 6:59:00

    수정 2018-03-05 오전 6:59:00

강영구 이지스자산운용 해외부문 대표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대체투자 분야에서 과거에는 정보가 중요했습니다. 그러나 대체투자가 발전하다 보니 정보는 예전보다 많이 오픈되는 추세입니다. 미래를 예측해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짜느냐가 실력인 세상이 되고 있습니다. 주식 한두 종목 잘 골랐다고 승부가 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겠죠.”

해외 대체투자분야의 선구자란 평가를 받는 강영구 이지스자산운용 해외부문 대표(사진)는 4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다양한 대체투자 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게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대표는 대체투자 가운데서도 해외 부동산투자 분야 최고의 전문가 중 한명 이다. 국민연금 재직시절 런던의 HSBC 타워, 베를린 소니센터 투자를 주도하며 한국을 전 세계 부동산 투자 시장에 각인한 인물이다. 국민연금은 영국 런던의 HSBC 본사 빌딩을 매각해 1조원에 가까운 수익을 거뒀고 약 7000억원에 사들인 소니센터도 약 7000억의 차익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 해외 부동산 투자 역사에서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꼽힌다. 강 대표는 지난 2015년 이지스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긴 뒤 이 회사를 국내 1위 부동산 전문운용사로 키운 1등 공신이기도 하다.

강 대표는 “예전보다 대체투자 규모나 자산이 훨씬 다양해지는 추세”라면서 “국내 연기금이나 공제회 등의 기관들도 주식이나 채권만큼 대체투자의 중요성을 인식해 투자가 더 활발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전 세계 주요 연기금의 대체 투자비중은 20~30% 내외다. 국내 대표격인 국민연금의 대체투자 비중이 10%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국내 기관들의 대체투자는 확대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 국내 기관들의 대체투자 비중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그는 “대체투자 상품은 시장 사이클이 있다. 대체투자가 활발해지면서 오피스 투자 한 두 곳으로 크게 수익을 내는 게 중요한 시절은 끝났다”면서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각 자산의 역할을 분명히 하고 수익과 위험을 적절히 조합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 재직시절 강 대표의 대표 작품으로 알려진 HSBC나 소니센터 역시 개별 투자로 보면 대단히 크고 위험한 투자처럼 보이지만 전체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접근해 치밀하게 위험과 수익을 계산한 투자였으며 그런 판단이 적중해 높은 수익률을 냈다는 것이다.

강 대표는 “부동산이나 인프라투자 같은 대체 투자상품은 주식이나 채권과 견줘 유동성이 떨어지는 측면이 있다”면서도 “시장 충격이 와도 단기변동성만 버틸 수 있다면 승산이 있고 수익률 측면에서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기관들이 아직 프로젝트별로 투자를 승인하고, 의사결정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증권사가 총액인수를 통해 중간을 메우는 구조”라면서 “우리도 시간이 지나면서 선진국처럼 일정규모의 자금을 운용사에 맡긴 뒤 전략에 맞게 상품에 투자하는 블라인드식으로 진화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과정에서 운용규모를 키워 위험을 분산하면서 다양한 상품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도록 덩치를 키우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재 기관투자자의 전유물인 대체투자 시장에 일반인도 참여하는 방안을 꾸준히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주나 일본 같은 선진국은 상업용 부동산을 리츠 형태로 상장해 일반인에게 투자기회를 주고 시장 자체도 키운다는 설명이다.

그는 “외국의 대형 리츠 가운데는 수십 조원의 규모도 많다”면서 “그렇게 되면 하나의 자산에 얽매이지 않고 우량한 자산에 투자할 수 있으며 유통물량도 많아져 일반인에게도 투자기회를 많이준다”고 했다.

강 대표는 유망한 대체투자 자산으로 국내에서는 물류라던지 임대주택, 해외 쪽은 고령자들을 위한 시니어 하우징이나 학교 기숙사 병원시설이 유망할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가 진행하면서 이런 분야에서 투자기회가 증가할 것으로 봐서다.

그는 대체투자 전문가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금융산업은 남의 자금을 운용한다는 점에서 책임이 막중하다”면서 “특히 부동산 같은 대체투자 분야는 다양한 사람과 협업이 중요하고 팀 단위로 움직여 오랜 시간 참을성을 갖고 준비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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