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 1등이 되고 싶은 열두 살 호준이. 친구들한테 인어를 봤다고 거짓말을 했는데 진짜로 인어를 낚았다. 그런데 이 인어, 어딘가 수상하다. 아가미 달린 물고기 얼굴에 몸은 사람의 모습. “낄리낄리 깔라깔라 꿀루꿀루”라고 이상한 소리를 내며 춤추는 인어에게서 호준이는 왠지 모를 친근감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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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중 호준은 아이들이 자신들의 아지트를 지키기 위해 인어로 초밥을 만들 계획을 세운 걸 알고 인어를 봤다며 거짓말을 한다. 아이들은 호준의 말에 혹해 한 번 더 관심을 보이지만 이내 거짓말임을 알고 다시 호준을 외면한다. 호준이 낙심한 사이, 진짜 인어(박창욱 분)가 나타나면서 아이들의 이야기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펼쳐진다.
11~13세는 사실 애매한 시기다. 사람과 물고기의 중간에 있는 인어처럼, 이 아이들도 어린이라고 하기엔 많이 자랐고 청소년으로 부르기엔 아직 어린 어중간한 위치에 서 있다. 그래서 아이들은 누군가의 관심이 필요하다. 호준뿐만이랴. 자신보다 빠른 인어의 등장에 당황하는 정민의 모습은 우리가 12세 아이들에게는 많은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음을 생각하게 한다.
열두 살 아이들로 완벽하게 변신한 배우들의 열연, 그리고 랩과 춤 등을 활용한 위트 넘치는 무대가 공연 내내 흥겨움을 더한다. 동심으로 돌아간 유쾌함 덕분에 60분의 공연시간이 금세 지나간다. 배우들의 커튼콜이 끝나자 객석 곳곳에서는 “공연이 너무 빨리 끝나 아쉽다”는 관객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공연은 오는 22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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