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中 '90일 휴전' 연장 시사…다시 부상한 '무역협상 낙관론'(종합)

"내키진 않지만…협상 시한 흘러가게 내버려 둘 수도"
WSJ "이번주 고위급 회담서 '합의 초안' 마련 가능성"
"적정한 시점에 美中정상회담 이뤄지길" 낙관론 설파
  • 등록 2019-02-13 오전 6:33:28

    수정 2019-02-13 오전 6:33:28

사진=AFP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사진 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미·중 무역전쟁의 ‘90일 휴전’ 시한(3월1일)과 관련, “합의에 가까워진다면”이라는 단서를 달면서도 “당분간 모른 척할 수 있다”며 연장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이번 주 양국 간 ‘집중’ 무역협상이 이뤄지는 가운데, ‘무역합의’에 진전이 이뤄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사실상 ‘낙관론’에 무게를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진행한 각료회의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나는 일반적으로 (관세 부과를 늦추는걸) 내키지는 않는다”고 밝히면서도 “우리(미·중)가 진짜 합의라고 생각하는 곳에 가까이 있고, (합의가) 완성될 수 있다면, 그것(협상 시한)을 잠시 흘러가게 내버려 두는 걸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는 3월1일 전까지 협상이 마무리되지 못하더라도, 이미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 인상 등 ‘관세 폭탄’을 자제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중 모두 정상회담에 앞서 견해차를 줄이기를 희망하고 있다”며 “이번 고위급 회담에서 무역협상 초안이 마련될지가주목된다”고 보도했다. 최종 합의는 양 정상의 몫인 만큼, 이번 협상을 통해 시한을 연장하고 초안을 마련하는 시나리오가 가능하다는 게 WSJ의 관측이다.

현재 미·중 양국은 전날(11일) 베이징에서 차관급 실무협상을 마무리 짓고 오는 14~15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류허 중국 부총리 간 ‘고위급’ 회담을 준비 중이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합의가 이뤄지길 몹시 원한다. (협상에서) 일이 잘 풀리고 있다”고 낙관론을 펴기도 했다.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의 미·중 정상회담 일정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정해진 게 없다”며 “적정한 시점(at some point)에 이뤄지길 기대한다”고만 답변했다.

앞서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양 정상이 다음 달 중순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별장인 플로리다주(州) 마러라고리조트에서 무역 담판을 지을 공산이 있다고 보도했다. 반면,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2일 중국이 보아오포럼(3월26∼29일) 즈음 하이난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하자고 미국에 제안했다고 썼다. 양국 모두 ‘홈그라운드’에서 담판을 벌이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읽힌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12월1일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에 만찬 회동을 열어 무역전쟁 ‘90일 휴전’에 합의한 바 있다. 미국은 휴전 시한인 3월1일까지 합의가 불발되면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부과한 관세율을 기존 10%에서 25%로 상향 조정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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