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성과내기용 빅데이터 분석 무의미…구체적 목적 있어야"

[빅데이터로 똑똑해지는 행정]④전문가 인터뷰
장동인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겸임교수
"컨트롤타워 필요? 조직문화 바뀌지 않는 한 어려워"
"성과 위한 데이터분석 無用…구체적 목적 있어야"
"의료·신용정보, 식별정보 삭제후 요약하면 사용 가능"
  • 등록 2019-02-15 오전 6:10:00

    수정 2019-02-15 오후 1:56:16

장동인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겸임교수(사진=본인제공)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빅데이터 분석은 과거부터 늘 있어 왔습니다. 모든 IT기술에는 거품이 끼듯 빅데이터분석 역시 4차 산업혁명 바람을 타고 유행처럼 번지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건 리더가 얼마나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결정을 내리느냐 입니다. 많이 나아졌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멉니다.”

장동인 서울과학종합대학원 빅데이터 MBA 겸임교수 겸 AiBB(AI·빅데이터·블록체인)연구소 소장은 “정부나 민간 할 것 없이 의사결정권자의 의사결정이 데이터에 기반한다면 지금 나타나고 있는 많은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14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4차 산업혁명 바람을 타고 봇물 터지듯 이뤄지고 있는 빅데이터 유행에 대해 “명확한 목적과 전략 없이 그저 여기저기서 하니 우리도 해보자는 식의 빅데이터 분석은 아무 의미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빅데이터전문가협의회 의장이자 여러 기업에서 빅데이터 관련 업무를 맡았으며 현 정부의 빅데이터 분석 세팅 작업에 참여한 최고 전문가인 그는 유용한 빅데이터 분석을 위해서는 명확한 목표 설정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교수는 “지금까지 빅데이터 분석이 가장 빛을 발한 사례는 제조업 공정에서 데이터 분석을 통해 불량률을 획기적으로 줄여나간 것”이라며 “왜 빅데이터 분석이 필요한지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를 세운 하향식(Top-Down) 방법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즉 써 먹을 데가 없는 빅데이터 분석은 시간과 비용만 낭비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같은 맥락에서 빅데이터 분석에 대한 평가 역시 얼마나 많은 빅데이터 분석을 했냐가 아닌 이를 통해 어떤 효과를 봤는지를 기준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현 정부에서 우후죽순으로 생기고 있는 빅데이터 관련 조직에 대한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책임 문제로 인해 데이터 공유와 협업이 어려운 조직문화가 계속되는 한 컨트롤타워가 생겨도 소용 없다”며 “적절한 인센티브와 책임 분배가 함께 이뤄져야 하는데 쉽지 않은 일”이라고 지적했다.

가장 파급력이 클 것으로 보이는 개인의 의료 및 신용정보 사용에 대해서는 “의료정보를 이용할수 있다면 신약 개발이나 임상, 치료 등 병의 원인 발견에 획기적으로 기여할 수 있고 신용정보 역시 다양하게 쓰일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아무리 개인을 인식할 수 있는 식별값을 삭제하고 이용해도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모든 요소를 삭제한 후 요약한다면 얼마든지 정보유출에 대한 염려 없이 사용할 수 있다”며 “앞으로 시민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정부, 기업, 전문가집단이 모여 개인정보 개방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장 교수는 빅데이터 분석이 의미를 갖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건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개발시대처럼 기관장의 감(感)에 의해 모든 의사결정이 내려진다면 데이터 분석은 시늉만 내다 끝날 것”이라며 “의사결정권자가 실질적으로 데이터 분석을 근거로 의사결정을 내린다면 모두에게 윈윈이 되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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