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동반자 PEF]②KCC 3조 딜 성사시킨 임석정의 힘

SJL파트너스, KCC의 '3조' 모멘티브 인수전 참여
임 대표, JP모건 서울 대표, CVC 한국 회장 역임
업계, 향후 임 대표와 셀트리온 등의 협업에 주목
  • 등록 2018-09-23 오전 8:00:00

    수정 2018-09-24 오전 11:19:31

임석정 SJL파트너스 대표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지난 13일 KCC-원익-SJL파트너스 컨소시엄이 미국 실리콘 제조업체 모멘티브 퍼포먼스 머티리얼즈 지분 100%를 인수한다는 소식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지난 2011년 영국 실리콘 기업인 바실돈을 인수한 뒤 KCC가 진행한 두 번째 해외기업 인수합병(M&A)인데다 인수 대금만 30억 달러(한화 기준 약 3조5000억원)에 달하는 ‘빅 딜’이었기 때문이다.

임석정 SJL 대표, 모멘티브 인수의 숨은 공신

업계에서는 KCC를 글로벌 실리콘 기업으로 성장시키려는 정몽진 KCC 회장의 의지가 이번과 같은 대형 M&A를 성사시켰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에 못지않게 ‘숨은 공신’으로 꼽히는 사람이 있다. 임석정 SJL파트너스 대표다.

임 대표는 본인이 설립한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SJL파트너스를 통해 이번 모멘티브 인수 컨소시엄에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 다른 파트너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SJL파트너스가 모멘티브의 지분 50%를 사들인 덕에 3조원을 넘어서는 ‘공룡기업’을 자금동원력이 강하지 않은 KCC와 중견기업 원익이 인수할 수 있었단 평가다.

무엇보다 임 대표가 컨소시엄 참여자 물색 및 전반적인 거래 구조를 짜는 ‘딜 쿠킹’ 작업을 도맡았다는 후문이다. 그는 KCC에게 모멘티브 인수를 적극 추천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가 거래의 주선자로 활약할 수 있었던 까닭은 KCC와 쌓은 오랜 친분 덕이다.

지난 2011년 KCC는 JP모건으로부터 자문을 받은 끝에 삼성카드가 보유하던 삼성에버랜드의 지분을 인수했는데, 당시 JP모건 한국사무소 대표가 임 대표였다. 2013년 KCC가 만도 지분을 처분할 때도 JP모건이 매각주관사를 맡으며 인연이 이어졌다. 이번 컨소시엄 구성에서도 당시의 인연이 한 몫 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1세대 IB 대표주자 … 셀트리온 등과의 협업 기대감↑

임석정 대표는 국내 투자은행(IB) 업계 1세대를 논할 때 대표주자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임 대표은 지난 1995년부터 20년 동안 JP모건 서울사무소 대표를 역임하며 LG카드·금호생명·더페이스샵·OB맥주 등 굵직한 딜의 매각 자문을 도맡았다.

또한 지난 2011년 JP모건 계열 사모펀드(PEF)인 원에쿼티파트너스의 셀트리온헬스케어 지분 22.84% 투자와 지난 2014년 셀트리온의 3억 달러 규모의 해외 전환사채(CB) 발행 등을 자문하며 셀트리온을 국내 정상의 바이오 기업으로 올려놓는데 한 몫했다.

임 대표는 지난 2015년 유럽계 사모펀드 운용사 CVC캐피탈의 한국 회장으로 취임하며 PEF 업계에 본격 진출했다. 다만 CVC에서는 동양매직 인수 및 우리은행 지분 투자 실패 등 쌓아온 실적에 비해 아쉬움이 남는 결과를 남겼다.

지난해 말 CVC를 떠났던 그는 올해 초 자신의 이름 석 자의 영어 철자 첫 머리를 딴 SJL파트너스를 설립하고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발행한 2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인수하며 시장에 화려하게 복귀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향후 임 대표가 JP모건 및 CVC캐피탈 시절 기업들과 다져두었던 인맥을 활용해 기업 M&A 건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 관측하고 있다. 특히 임 대표와 친분이 두터운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M&A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인지라 향후 셀트리온의 행보에 임 대표가 어떤 역할을 할지 업계의 관심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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