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수, 박지만과 함께 본 게 마지막"...정진석, 文대통령 '선전선동' 비난

  • 등록 2018-12-10 오전 7:41:30

    수정 2018-12-10 오전 7:41:30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세월호 유가족 민간인 사찰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다 극단적 선택을 한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에 대해 “얼마 전 저녁자리에서 박지만 씨와 함께 이 장군을 본 게 이승에서의 마지막 만남이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지난 9일 페이스북을 통해 “적폐몰이에 지친 이 전 사령관이 투신 자살했다. 너무도 먹먹하고 가슴이 미어진다”며 이같은 글을 올렸다.

이 전 사령관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동생 지만 EG회장과 고교, 육사 37기 동기이고 박 전 대통령과도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 특히 그는 박 회장 동기생 중 박 전 대통령을 ‘누나’라고 부르는 유일한 사람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각별한 인연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 2013년 4월 중장 진급 뒤 육군 인사사령관을 거쳐 같은 해 10월 기무사령관이 됐고 장경욱 전임 사령관은 이례적으로 취임 6개월 만에 물러났다. 당시 절친인 박 회장의 입김이 있었다는 소문도 돌았다.

그러나 이 전 사령관은 취임 1년이 안 돼 전격 교체됐다. 경질 배경으로 대외 활동에 치중했기 때문이라는 관측도 나왔지만, 박근혜 정권 초기 박 회장과 비선실세의 권력암투로 밀려났다는 설도 나왔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이 탄핵 후 지난해 3월 국정농단 사건으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으로 출발하기 전 박 회장 부부를 만났을 때에도 한께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에는 박 회장의 EG그룹의 사외이사로 선임되기도 했다.

지난 2013년 4월 23일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열린 군 장성 보직 및 진급신고에서 이재수 육군인사사령관의 삼정도에 수치를 수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 의원은 “두 사람(이 전 사령관과 박 회장) 모두 시대의 광풍에 시달리느라 마음이 황폐해져 있었다”며 “속절없이 소주잔만 기울였다”고 전했다.

이어 “이 장군에 대한 구속영장이 지난 3일 영장실질심사에서 기각돼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며 “이런 극단적인 선택을 하리라 짐작하지 못했다. 충남 당진 출신인 이 장군은 온유한 성품의 점잖고 인간미 넘치는 군인이었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선후배들이 다들 육군 참모총장감이라고 했지만 박지만 씨의 동기라는 이유로 오히려 불이익을 받았다”며 “그는 생의 마지막 글에서 ‘군은 세월호와 관련해서 유족들이나 국민에게 아무 부끄러운 일을 한 적이 없다’, ‘내가 모든 걸 안고 갈 테니 부하들은 선처해달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가 목숨을 던지고서야 언론들은 기무사가 세월호 유족들을 사찰한게 아니라 세월호 구조작업에 참여한 군인들이 동향을 파악하고 유족들을 도와주려 했단 사실을 지나가듯 한 줄 다뤘다”고 지적했다.

또 “이 정권의 적폐몰이는 끝이 보이지 않는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기무사 계엄문건을 쿠데타의 증거라며 반역세력의 일망소탕을 지시했지만 말도 안되는 주장으로 판명됐다. 기무사가 세월호 유가족을 감시했다는 구실로 이 장군과 부하들을 별건으로 뒤지고 여론몰이로 쥐잡듯 했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문 대통령은 우리의 안보를 위해 헌신해온 군인들을 지옥의 야차처럼 다루고 있다”며 “김정은은 계급의 동지고 우리 군인들은 계급의 원수냐. 이런 선전·선동은 언제까지 계속되겠냐”고 비난했다.

지난 7일 오후 송파구 문정동 법조타운의 한 오피스텔에서 투신한 이 전 사령관은 세월호 참사 당시 기무사의 최고 책임자로 있으면서 세월호 유가족을 대상으로 불법 사찰을 지시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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