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경협 인사 전진배치…7대 SOC사업권 활용 모색
16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아산은 최근 배국환(62) 전 기획재정부 제2차관을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하고, 남북경협 재개에 대비해 대북사업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배국환 신임 대표이사는 공식 취임 전부터 바로 출근해 매일 사업 현안에 따른 회의를 갖고 업무를 점검하는 등 추후 대응방안 모색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업무 현황 파악은 거의 끝난 것으로 안다”면서 “남북경협에 대해 주도면밀하게 점검하면서 향후 세부적인 전략 과제 수립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 경협에 대한 남다른 소신을 가진 만큼 관련 사업 도약과 새로운 경협시대를 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남북경협 주도권 키를 쥐고 있는 현대아산이 7대 대북 사회간접자본(SOC) 사업권을 어떻게 활용할지도 관심이다. 현대그룹은 1차 남북정상회담 직후인 2000년 8월 북측으로부터 전력사업, 통신사업, 철도사업, 통천 비행장, 임진강댐, 금강산 수자원, 명승지 관광사업 등 7대 SOC 독점 사업권(30년간·2030년 합의)을 따낸 바 있다. 당시 사업권 대가로 5억달러(약 5350억원)를 지불했다.
◇돌아온 김영현 전무와 시너지…현정은 회장 재도약 의지
배국환 대표이사 사장의 영입은 현정은 회장의 의사가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경협 분위기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만큼, 현대그룹의 숙원인 대북사업을 적극 추진해 재도약하겠다는 현 회장의 의지로 풀이된다.
배 대표는 ‘남북경협통’으로 불린다. 1956년생으로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행정학 석사와 미국 위스콘신대 대학원 공공정책학 석사를 취득했다. 이후 22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 기획예산처, 기획재정부, 감사원 등에서 34년 이상 기획과 예산, 감사 등 주요업무를 두루 수행한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다.
특히 기획예산처 국장시절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남북경협과 관련한 폭 넓은 경험과 역량을 갖춘 것으로 평가 받는다. 김대중 정권 당시 기획예산처 예산총괄과장을 지내며 대북예산을 총괄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노무현 정권에선 행정자치부 국장, 기획예산처 본부장, 실장까지 승승장구했다. 이명박 정권 초기 약 1년간 기획재정부 제2차관을 지냈다.
아울러 오랜 기간 현대아산에 몸담았던 OB(Old Boy)맨이자, 1999년 창립 멤버인 김영현 전무를 관광경협부문에 재영입했다. 현대아산으로 돌아온 김 전무는 금강산사업소장, 개성사업소장, 관광경협본부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표> 현대그룹 대북사업과 방북 일지
연도/ 내용
1989년 1월/ 고 정주영 회장 방북, 금강산관광 의정서 체결
1998년 6, 10월/ 정주영 명예회장 소떼 방북 후 김정일 국방위원장 면담
1998년 11월/ 금강산 관광 시작
1999년 2월/ 현대아산 설립
2000년 8월/ 금강산, 개성특구 지정 및 SOC 사업권 합의
2005년 3월/ 개성공단 입주 시작
2008년 7월/ 관광객 박왕자씨 북한군 총격으로 사망, 관광 중단
2016년 2월/ 개성공단 가동 중단으로 남북경협 전면 중단
2017년 7, 9월/ 현대그룹 2년만에 방북 신청했지만 두 번 모두 무산
2018년 4월/ 남북정상회담(판문점 남측 평화의집), 판문점 선언 발표
2018년 8월/ 정몽헌 전 회장 15주기(8월4일) 현정은 회장 방북
2018년 9월/ 남북정상회담(평양), 평양공동선언발표 및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현정은 회장 방북
2018년 11월/ 18~19일 금강산 관광 20주년 남북 공동 추진, 현정은 회장 방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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