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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허리케인 플로렌스 피해를 본 노스캐롤라이나의 수해 복구현장을 방문하기 직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정은과 곧 만날 것이냐’는 질문에 “우리는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과의 각별한 관계를 재차 부각했다. 그는 “적어도 개인적 기반에서 볼 때 관계는 매우 좋다”며 “우리는 대화하고 있다. 그도 나도 평온하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관계를 설명하는 도중 “김정은으로부터 엄청난 서한을 받았다. 3일 전에 배달됐다”고 밝혔으나 이 서한이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을 통해 열흘 전에 받은 친서를 가리키는 것인지, 새 친서를 의미하는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10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김 위원장의 친서와 관련, “주 목적은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또 다른 정상회담 개최를 요청하고 일정을 잡으려는 것”이라고 설명한 뒤, “우리는 이(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열려 있으며 조율하는 과정에 있다”고 양측간 관련 논의가 시작됐음을 시사한 바 있다.
실제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는 미국과 IAEA(국제원자력기구) 사찰단의 참관 아래 영변의 모든 시설을 영구히 해체하는 것을 포함,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싱가포르 공동성명을 재확인한 것을 환영한다”고 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상응 조치’를 취하면 영변 핵시설을 영구적으로 폐기할 용의가 있다”며 ‘종전선언’과 ‘영변 핵시설 영구폐기’ 카드를 맞바꾸자는 제안을 한 바 있다. 그런데 이처럼 미국이 환영 입장을 밝힘에 따라 종전선언이 가시권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