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4500원을 내면 플랫폼 내 영화를 무제한 볼 수 있는 ‘왓챠플레이’. 왓챠플레이는 지난 2013년 영화 리뷰 사이트 ‘왓챠’로 시작해 셋톱박스 없는 인터넷TV인 OTT로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왓챠플레이의 OTT 사업 시작 시기는 2016년으로 국내 원조 OTT인 ‘티빙’, 지상파 콘텐츠를 끼고 있는 ‘푹’과 비교하면 후발주자다. ‘옥수수’ 등 통신사 기반 OTT 서비스에는 자본력 등에서 밀린다.
국내 서비스와 비교해도 스타트업 정도인 왓챠플레이가 살아남을 수 있는 이유에 대해 박철훈 왓챠 대표는 ‘데이터와 롱테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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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런 콘텐츠 추천은 콘텐츠 수급 비용을 낮춰준다. 대히트를 치지 못했지만 예술성 높은 콘텐츠를 비교적 싸게 들여오고 이를 적절하게 사용자에 추천해준다.
왓챠플레이는 시청 기록과 리뷰 등도 영화 제작·배급사 격인 콘텐츠제공자(CP)와 공유한다. 왓챠플레이의 이런 데이터는 사용자 반응이 궁금한 CP 입장에서는 반갑다. 더불어 콘텐츠 수급 비용을 낮추는 장치가 된다.
박 대표는 “넷플릭스는 비싼 가격에 콘텐츠를 자사 플랫폼에 들여온 대신 시청 데이터를 CP에 전혀 제공하지 않는다”며 “이런 점과 비교했을 때 왓챠플레이의 콘텐츠 수급 경쟁력이 넷플릭스에 뒤지지 않는다고 본다”고 자신했다.
다만 국내 OTT 스타트업으로서 넷플릭스나 유튜브에 불리한 면이 있다. 바로 망 사용료 부분이다. 아직은 왓챠플레이는 스타트업인 탓에 협상력이 낮다. 통신사들은 협상력 낮은 국내 기업들에 해외 기업보다 높은 수준의 망 사용료를 요구한다. 이른바 국내 기업의 역차별이다.
박 대표는 “소규모 국내 기업 입장에서는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더욱이 정부의 정책적 관심은 대기업 계열 OTT에 쏠려 있다는 게 박 대표의 아쉬움이다.
박 대표는 “정부가 통신사나 포털 등 대기업 뿐만 아니라 그 밑의 스타트업 생태계도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