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주간 베스트셀러 눈앞' 김수현 작가 "내 삶 존중할 권리 있죠"

최근 100쇄 펴내…50만부 팔린 '스테디셀러'
"읽는 사람 많아지니 책임감 더 커져"
'위로 받았다' '공감된다' 후기 압도적
"나아질 수 있다는 믿음이 중요…터널도 끝은 있어"
  • 등록 2018-10-23 오전 6:00:36

    수정 2018-10-23 오전 10:32:29

김수현 작가는 취업과 인간관계로 고민하는 2030 세대에게 “당장은 길이 보이지 않을지라도 삶에 지지 말고 끝까지 버텨달라는 말을 하고 싶다”고 했다(사진=마음의숲).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곧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내려올테니, 서운해하지 말아야지.’ 처음 베스트셀러가 됐을때만 해도 이렇게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았다. 예상을 뒤엎고 김수현 작가의 네 번째 그림에세이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마음의숲)는 무려 97주간(10월 22일 기준) 베스트셀러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2016년 출간한 이후 최근 100쇄를 펴냈고, 50만부가 팔려나갔을 정도로 사랑받고 있다. 김수현 작가는 “책을 쓸 때만 해도 2년 가까이 꾸준히 사랑받을 거라곤 예상하지 못했다”며 “읽는 사람들이 많아지니 작가로서 책임감이 더 커진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점 집계 기준으로 이제 곧 베스트셀러 순위에 머문 기간이 ‘100주’가 된다. “삶에 대해서 신기하다는 생각이 가끔 든다. 점을 보러 가면 책이 무조건 망할 거라고 했었다. 하하. 100쇄를 거쳐오면서 충분히 살피지 못했던 부분들은 수정을 했다. 글이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지 않도록 앞으로 더 노력해야 할 것 같다.”

SNS에 ‘나는나로살기로했다’가 포함된 태그를 검색하면 3만개 이상의 게시물이 검색된다. 관통하는 키워드는 ‘위로를 많이 받았다’와 ‘공감된다’가 압도적이다. “개인적으로 고민이 컸던 시기에 가장 큰 위로와 공감이 됐던 게 ‘사회학’이었다. 개인의 영역에선 충분히 설명되지 않았던 우울감, 불안감, 수치심 같은 감정이 구조적인 부분에서 바라보니 명료해지더라. 사회학에 담긴 이야기를 읽기 편한 에세이로 담아본 게 꾸준히 사랑받는 힘이 됐다.”

특히 나 대신 속시원하게 뱉어주는 것 같은 ‘직설’이 매력적이다. 어른살이를 위한 ‘TO DO LIST’도 곱씹어 볼 만 하다. “‘친구라는 테두리 안에서도 삶의 모습에서 차이가 벌어질 텐데 그런 상황들을 어떻게 맞을 것인가’라는 고민을 하다 ‘어른살이’를 위한 준비하기로 했다. 이런 상황들에 휘둘리고 싶지도, 다른 사람의 삶과 비교하며 열등감을 느끼고 싶지도 않았다. 책은 이를 위해 세운 지침들이었고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는 결심이었다.”

가장 애착을 갖는 리스트는 ‘나의 삶을 존중할 권리를 말할 것’이다. “예전엔 ‘왜 나는 이렇게 애매하고 특별하지 않지’라는 생각을 했었다. 어릴 때부터 ‘공부 안 하면 저렇게 된다’는 말을 들으면서 ‘내세울 게 없으면 무시 받을거야’라는 생각을 하게 됐던 것 같다. 사실 크게 문제 있는 사람은 아니었는데도 늘 부족하고 애매하다고 생각했다. 그런 차별적인 마음은 타인뿐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도 좋지 않다. 인생은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있는 거다.”

앞으로도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를 편하게 해주는 작가가 되고 싶다고 했다. “책을 쓰고 난 후 한 대학교에 강연을 갔는데 어떤 학생이 바나나 우유와 함께 편지를 주더라. 우울증으로 자살까지 생각했다가 내 책을 보고 ‘다시 살아보자’란 생각을 했다고 한다. 작가님이 한 소녀의 생명을 살렸다는 말을 듣고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끝나지 않을 것 같은 긴 터널 같은 순간도 언젠가는 끝이 있더라. 나아질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열심히 삶을 살아내기를 바란다.”

그림에세이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사진=마음의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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