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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곧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내려올테니, 서운해하지 말아야지.’ 처음 베스트셀러가 됐을때만 해도 이렇게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았다. 예상을 뒤엎고 김수현 작가의 네 번째 그림에세이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마음의숲)는 무려 97주간(10월 22일 기준) 베스트셀러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2016년 출간한 이후 최근 100쇄를 펴냈고, 50만부가 팔려나갔을 정도로 사랑받고 있다. 김수현 작가는 “책을 쓸 때만 해도 2년 가까이 꾸준히 사랑받을 거라곤 예상하지 못했다”며 “읽는 사람들이 많아지니 작가로서 책임감이 더 커진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점 집계 기준으로 이제 곧 베스트셀러 순위에 머문 기간이 ‘100주’가 된다. “삶에 대해서 신기하다는 생각이 가끔 든다. 점을 보러 가면 책이 무조건 망할 거라고 했었다. 하하. 100쇄를 거쳐오면서 충분히 살피지 못했던 부분들은 수정을 했다. 글이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지 않도록 앞으로 더 노력해야 할 것 같다.”
특히 나 대신 속시원하게 뱉어주는 것 같은 ‘직설’이 매력적이다. 어른살이를 위한 ‘TO DO LIST’도 곱씹어 볼 만 하다. “‘친구라는 테두리 안에서도 삶의 모습에서 차이가 벌어질 텐데 그런 상황들을 어떻게 맞을 것인가’라는 고민을 하다 ‘어른살이’를 위한 준비하기로 했다. 이런 상황들에 휘둘리고 싶지도, 다른 사람의 삶과 비교하며 열등감을 느끼고 싶지도 않았다. 책은 이를 위해 세운 지침들이었고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는 결심이었다.”
앞으로도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를 편하게 해주는 작가가 되고 싶다고 했다. “책을 쓰고 난 후 한 대학교에 강연을 갔는데 어떤 학생이 바나나 우유와 함께 편지를 주더라. 우울증으로 자살까지 생각했다가 내 책을 보고 ‘다시 살아보자’란 생각을 했다고 한다. 작가님이 한 소녀의 생명을 살렸다는 말을 듣고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끝나지 않을 것 같은 긴 터널 같은 순간도 언젠가는 끝이 있더라. 나아질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열심히 삶을 살아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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