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부르는 지수…편입·편출에 울고 웃는 종목들

FTSE 편입 소식에 안트로젠 사흘새 17%↑
편출 결정에 신영증권, 공매도 비중 사상 최대
내달 거래소 시가총액 지수 변경도 예의주시
  • 등록 2019-02-21 오전 6:20:00

    수정 2019-02-21 오전 6:20:00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글로벌 지수인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글로벌 올캡(All Cap) 지수에 새로 편입되는 종목의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이 유입될 것이란 기대감에 실제 편입되기 전부터 주가가 꿈틀거리기 시작한 것이다. 다음 달 한국거래소가 발표하는 시가총액 규모별 지수도 편입·편출에 따라 해당 종목의 수익률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FTSE, 편입 발표날 ‘사고’..실제 변경 땐 ‘팔고’

FTSE는 지난 15일 글로벌 올캡 지수의 정기변경을 통해 내달 18일(내달 15일 종가 기준)에 하림지주(003380), 메지온(140410), 안트로젠(065660), 에스티큐브(052020), 대한광통신(010170) 등 9개 종목을 신규 편입하고 신영증권(001720), 엘브이엠씨홀딩스(900140) 등 2개 종목을 뺀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9개 종목의 외국인 순매수 대금이 지수 편입되는 날 기준 총 225억원 수준일 것으로 예측했다. 순매수 금액이 크지 않지만 해당 종목들이 소형주이기 때문에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클 수 있다. 또 편입일 이전에도 자금이 분산 유입됨에 따라 주가는 먼저 움직일 수 있단 분석이다.

실제로 신규 편입 종목들은 지수에 편입되기까지 한 달이나 남았음에도 FTSE 발표를 호재 삼아 주가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9개 신규 편입 종목 중 6개 종목의 이번 주 주가 상승률(2월 18~20일)이 벤치마크인 코스피 지수 수익률(1.53%)을 상회하고 있다. 특히 안트로젠은 이번 주에만 17.40% 올랐다. 안트로젠은 작년 개별 영업이익이 24억2300만원 적자로 전환됐음에도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이번 주 투자신탁, 연기금, 보험 등 기관투자가를 중심으로 90억원 넘게 사들였다. 하림지주, 메지온 등은 7%대 상승했고 대한광통신도 4%대 상승률을 보였다. 에스티큐브와 레고켐바이오는 각각 2.8%, 1.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편출되는 신영증권은 1.2% 오르고 엘브이엠씨홀딩스는 0.34% 하락했다. 신영증권의 경우 주가가 올랐으나 공매도 거래비중은 19일 56.7%로 상장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엘브이엠씨홀딩스의 공매도 거래비중도 17.2%로 2015년 7월 30일(17.5%) 이후 최대치를 보였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편입 예정 종목을 발표 시점에 매수하고 실제 편입 직전 장마감 적용일(3월 15일)에 청산하는 전략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러한 매매 전략을 통해 2017년 9월부터 작년 9월까지 다섯 차례 정기변경일 중 네 차례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작년 3월과 6월엔 각각 12.9%, 13.8%의 수익률을 냈다.

한편 FTSE 지수보다 더 영향력이 큰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는 올해 2월 정기변경에서 기존 한국 구성종목을 유지했다. 지난해 11월 반기 리뷰에서는 대우조선해양과 휠라코리아, 포스코켐텍이 새로 포함됐지만 올해에는 변화를 주지 않았다.

거래소, 시가총액 지수 변경..대형주→중형주 수익률 높아

거래소가 매년 3월 옵션만기일(3월 14일), 다음 날 시가총액별 지수의 구성 종목을 변경하는데 이 역시 수급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소는 작년 12월부터 올 2월까지 일평균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상위 1~100위까진 대형주, 101~300위까진 중형주, 그 외는 소형주로 분류한다. 이때 대형주에서 중형주로 이동하는 종목의 수익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메리츠종금증권에 따르면 2010년 이후 거래소의 정기 변경일 전후(옵션만기일 직전 일주일에서 직후 일주일)에 기관투자가들의 수급 변화가 컸는데 중형주에서 대형주로 이동하는 종목은 기관 매도 압력이 강화되는 반면 대형주에서 중형주로 이동하는 종목은 매수 압력이 강해졌다. 이에 따라 지수 변경일 전후 2주일간 대형주에서 중형주로 이동하는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3.5%인 반면, 중형주에서 대형주로 이동하는 종목은 마이너스(-) 0.8%의 수익률을 냈다.

LG이노텍(011070), 동서(026960), 한샘(009240), 녹십자(006280), 만도(204320), 효성(004800), HDC(012630) 등이 대형주에서 중형주로 이동해 수익률 개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대우조선해양(042660), GS건설(006360), 쌍용양회(003410), 휠라코리아(081660), 현대엘리베이(017800)터, 제일기획(030000), 현대로템(064350), 대우건설(047040) 등은 중형주에서 대형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됐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투자 주체들의 수급 변화로 인한 계절성은 매년 반복되는 패턴을 갖는다”며 “특히 추종 자금이 큰 인덱스 정기변경의 경우 높은 확률로 비슷한 패턴이 반복되기 때문에 시도해 볼만한 전술”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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