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장을 역임했던 김홍남 이화여대 교수도 자타가 공인하는 `한옥 마니아`다. 삼청동에 사는 김 교수는 "마루 위로 천장이 높아 공간감이 탁월하고, 불을 켜면 창 밖으로 조명이 은은히 새어나온다"며 한옥 예찬론을 펼친다. 통인동 서촌 한옥에 사는 최성필 씨 역시 "잠자리가 편하다. 공기가 잘 통하니 아침에 일어나면 개운한 느낌이 든다"고 소개했다. 마찬가지로 이들의 집이 한옥으로 재탄생하기까지는 서울시의 지원이 있었다.
20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2008년 오세훈 시장의 `서울 한옥선언` 발표 이후 지금까지 시에 들어선 보전 대상 한옥은 총 2358가구. 발표 전과 비교해 거의 두 배(1125가구)가 증가했다. 서울 한옥선언은 한옥 주거지를 보전하거나 신규 조성함으로써 시의 미래 자산으로 키운다는 사업 방침을 포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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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시는 아파트 일변도의 뉴타운 지구에도 한옥마을을 조성하기로 결정했다. 오는 2014년까지 은평뉴타운 3-2지구 단독주택부지 3만㎡에 100여가구의 미래형 한옥마을을 새로 짓는다는 계획이다.(관련기사☞서울 은평뉴타운에 한옥마을 만든다) SH공사가 발주하는 현상 공모를 통해 전체 계획안이 선정되면, 이후 제반 절차를 거쳐 시공된다. 서울시는 2018년까지 3700억원을 투입, 총 4500가구의 한옥을 보전·진흥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공사비가 많이 들어 경제성이 떨어지는 사업이 될 것이란 우려가 많은 게 사실"이라면서도 "발주처인 SH공사의 모듈화(집단 공급) 과정을 거쳐, 드는 비용을 평당 1000만원선까지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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