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총의 소확행]②김희정 째깍악어 대표 "백만명 경력단절 교사에 일자리 제공"

맞벌이 부부의 저출산·보육 문제 돕고
경력단절 보육교사에 맞춤형 일자리 제공
"사회적경제 아닌 시장경제 영역서 인정받고파"
  • 등록 2018-10-13 오전 6:00:10

    수정 2018-10-13 오전 6:00:10

[이데일리 김은총 기자] “사회적기업은 정부 의존적이고 어딘가 모르게 좀 부족하다는 편견을 깨고 싶어요. 째깍악어가 풀고자 하는 문제는 사회문제지만 그걸 푸는 방식은 일반 기업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니까요. 그래서 늘 시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혁신하려고 노력합니다.”

지난 10일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 사무실에서 만난 김희정 째깍악어 대표는 사회적경제가 아닌 시장경제의 영역에서 1등으로 인정받겠다는 분명한 목표가 있었다.

째깍악어 김희정 대표
설립 5개월 만인 2016년 9월 소셜벤처 투자사 ‘에이치지 이니셔티브(HG Initiative)’의 투자를 받은 째깍악어는 이듬해 3월 고용노동부가 지정하는 예비사회적기업에 선정됐고, 올해 또 한 번의 대대적인 서비스 개편을 앞두고 있다. 사회적기업으로 보자면 이례적으로 빠른 행보다.

돌봄 서비스 외에 다른 사업도 구상 중이다. 대표적인 것이 째깍악어를 캐릭터로 내세운 교육 콘텐츠 사업이다. 째깍악어 사무실에 있는 작은 연구소에서는 째깍악어 캐릭터를 활용한 다양한 놀이 가이드와 연령별 콘텐츠를 개발해 매주 돌봄 교사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스토리라인도 있다. 아이들이 악어와 함께 보물 지도를 보며 째깍섬을 탐험한다. 탐험의 끝에는 째깍악어가 지키는 보물상자가 있다. 오직 아이들만 열 수 있는 이 보물상자에는 구슬과 딱지, 실뜨기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물건이 가득 들어있다. 물론 이 물건들은 실제 교구재의 형태로 돌봄 교사들에게 지급된다.

째깍악어 이야기에 아빠와 엄마는 왜 등장하지 않느냐는 물음에 김 대표가 웃으며 답했다. “아빠와 엄마는 피터팬과 웬디가 돼서 진작에 동심의 세계로 날아갔습니다.”

째깍악어가 창출하는 대표적인 사회적가치는 ‘저출산·보육 문제의 해결’이다. 부모들이 일하면서 아이를 키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자는 것이 째깍악어의 기본 미션이기 때문이다. 아픈 아이 픽업과 회사 프레젠테이션을 두고 선택의 기로에 서봤던 김 대표는 워킹맘들이 자신과 같은 아픔을 겪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그런가 하면 경력이 단절된 국내 100만여명의 보육교사에게 맞춤형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도 째깍악어가 창출하는 중요한 사회적가치다. 일반 직장인처럼 휴직이나 연차를 쉽게 쓸 수 없고 종일 일하는 것도 어려운 ‘엄마’ 보육교사들은 째깍악어를 통해 가능한 시간만 골라서 일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째깍악어로 인해 다시 일하게 된 보육교사 중에는 ‘내가 번 돈으로 당당히 고기반찬을 해 먹었다’며 자랑스러워하셨던 분도 있고, 아이로부터 ‘엄마가 웃으니까 우리 집 기분이 좋다’는 말을 듣고 뿌듯해하셨던 분도 계셨다”고 전했다.

사회적기업으로서의 철학을 묻는 마지막 물음에 김 대표가 이렇게 답했다. “우리 어릴 적에는 동네마다 공터가 있었잖아요. 엄마가 갑자기 바쁜 일이 생기면 공터에 나가서 잠깐 놀다가 오라고 했죠. 째깍악어가 그런 따뜻한 공터 역할을 했으면 좋겠어요. 아이를 키우는 부모가 급할 때면 언제든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도록.”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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