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기술25]③제주서 첫 스마트그리드 실험..전기사용량 14% 줄어

제주도 구좌읍 실증단지 결과
  • 등록 2018-11-05 오전 7:07:00

    수정 2018-11-05 오전 7:07:00

[이데일리 안승찬 기자] 제주도 동북부에 위치한 구좌읍 일대는 한국 스마트 그리드의 성지와 같은 곳입니다. 정부는 지난 2009년 5월부터 2013년 5월까지 2000세대를 대상으로 실제 스마트 그리드 시스템을 적용했습니다. 규모가 남다릅니다. 전력회사와 통신회사뿐 아니라 자동차, 가전 등 총 168개 회사가 참여했습니다. 세계 최대 규모이자 세계 최대 복합 실증단지라는 찬사를 받았습니다. 정부 예산은 766억원, 민간에선 1729억원이 제주 스마트 그리스 실증단지에 투입됐습니다.

이곳에선 스마트 그리드와 관련된 아이디어가 총동원됐습니다. 집집마다 지능형원격검침인프라(AMI)를 달았습니다. 실시간으로 정보가 쌍방향으로 흐르게 했습니다. 실증단지 내 가정에서는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전기요금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5분단위 혹은 15분 단위로 소비자에게 요금정보를 제공했습니다. 수급 상황에 따라 실제로 전력 사용을 줄인 가정에서는 인센티브를 줬습니다. 다양한 정보를 확보한 소비자가 과연 전기 소비를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 실험한 셈입니다.

각 가정의 지붕 뒤에 태양광 발전도 설치했습니다. 생산된 전기는 각 가정에서 쓰고, 남는 전기는 보관했다가 전기가 필요한 곳으로 서로 보내고, 그에 따라 돈을 받습니다. 전력의 소비자이자 생산자 역할을 동시에 수행도록 했습니다.

가전제품에도 스마트한 IT 기술이 적용됐습니다. 전기요금이 싼 시간대를 찾아서 전력이 미리 충전해두거나 그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 소비하는 겁니다. 앞으로 전기자동차 시대를 대비해 충전 인프라를 곳곳에 깔아 놓았습니다. 전기자동차를 이용하는데 불편함은 없는지, 충전인프라가 얼마나 필요한지 등을 살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제주 구좌읍 스마트 그리드 실증단지의 전력피크 감소 효과는 최고 3.6%였다고 합니다. 도시가 아닌 시골지역이어서 농업용 전력수요가 65%로 가장 많았고 일반 주택용 전력수요는 7%에 불과해 전력 수요 분산효과가 매우 크지는 않았던 셈이다.

하지만 지능형 소비자의 감축량은 최고 14.1%에 달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스마트 그리드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확보한 소비자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전력 감축에 나섰다는 뜻입니다. 특히 배터리에 저장해놓는 방식이 가장 효과가 좋았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능형 가전의 절감률은 냉장고가 7.2%, 세탁기는 34.9%의 전력 감축 성과를 보였습니다. 24시간 계속 전력을 써야하는 냉장고보다 전기 수요가 부족하고 요금이 저렴한 시간을 선택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세탁기의 절감 성과가 탁월했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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