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채의 그늘]채용비리 몸살 앓은 은행권 논술 없애고 AI면접도

필기시험 부활하고 객관식 시험 평가 강화도
국민·하나은행 AI면접 도입해 본 면접에서 활용
취준생들 "긍정적 변화" Vs "채용방식 변경 부담↑"
  • 등록 2018-10-12 오전 6:30:00

    수정 2018-10-12 오전 6:30:00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사진=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신중섭 조해영 기자] 지난해 채용비리로 한바탕 홍역을 앓은 금융권 기업들이 채용 과정에서 이전에 없던 새로운 절차를 도입하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공기업 전형에 쓰이는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기반으로 한 필기시험이 부활하는가 하면 객관성 확보를 위해 AI(인공지능)면접 전형까지 등장했다.

은행권 공채를 준비중인 구직자들은 채용 절차가 보다 투명해질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취업준비가 더 까다로워졌다는 불만도 나온다.

11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우리은행·KEB하나은행·KB국민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은 현재 신입직원 공채 전형을 진행 중이다.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은 서류전형 합격자 발표 후 필기전형을 앞두고 있고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이달 중 서류합격자를 발표한다.

이번 공채는 은행연합회가 ‘은행권 채용절차 모범규준(채용규준)’을 신설한 뒤 시행하는 첫 공채다. 은행연합회는 지난 6월 18일 은행권 채용절차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임직원 추천제 폐지 △성별·나이·출신학교 등을 이유로 한 차별 금지 △역량 중심 평가 등을 담은 채용규준을 발표했다.

눈에 띄는 변화는 필기전형의 부활이다. 신한은행은 올 상반기 채용부터 필기전형을 신설했다. 우리은행 역시 2009년 이후 사라졌던 필기전형을 다시 도입했다. 필기시험이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으로 이뤄진 것도 특징이다.

필기전형을 유지해온 은행의 필기시험은 객관식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변경된다. 국민은행은 예년과 달리 논술을 제외하고 객관식으로만 필기시험을 치른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면접 과정에 AI(인공지능)를 활용하기로 했다. 면접관들이 참여하는 최종 면접 전 AI 면접을 시행하고 해당 자료를 최종 면접 참고자료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객관성 담보를 위해 AI 면접을 도입하기로 했다”면서도 “이번에 첫 도입인 만큼 AI 면접의 결과가 당락에 영향을 미치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2년째 은행 취업을 준비 중인 조모(29)씨는 “연이은 채용비리 이후 업계가 내놓은 필기시험·AI 면접 등의 채용 과정이 평가의 객관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변화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은행 필기시험을 앞둔 정모(30)씨도 “채용비리는 블라인드 채용만으로도 해결 가능하다고 보지만 필기시험 도입과 전형 외주화 등도 채용의 객관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변화”라고 전했다.

반면 올해 상반기부터 은행 취업을 준비 중인 박모(26)씨는 “채용방식이 바뀌는 바람에 새로 도입한 전형을 준비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고 토로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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