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싸게, 빠르게, 편하게…핀테크업체, 은행과 '송금 맞짱'

7월18일 외국환거래법 개정 눈앞
은행 제휴 없이 시장 진출 길 열려
수수료율 5%서 1~3%로 낮아질 듯
3~5일 걸리던 송금도 몇초면 완료
첫 거래도 모바일만으로 처리 가능
  • 등록 2017-04-10 오전 6:00:01

    수정 2017-04-10 오전 6:00:01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한해 100억달러에 달하는 해외송금시장에서 은행권과 핀테크 업체 간 격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은행이 독점해왔던 해외송금 시장이 오는 7월 열리면서 핀테크 업체들이 시장진입을 위해 부지런히 뛰고 있다.

핀테크 업체들은 블록체인이나 가상화폐 등을 이용해 비용을 줄이고 수수료를 대폭 낮춰 해외송금시장에 구조적 변화를 몰고 올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소액이체사업자 조건 갖추기 노력

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해외 송금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 업체들은 하반기 소액 해외송금업체 등록을 위해 본격 준비에 나섰다. 현행 외국환거래법상 해외 송금은 은행이나 은행과 제휴를 맺은 핀테크 업체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지만 오는 7월18일 외국환거래법이 개정되면 금융회사가 아니어도 일정 요건을 갖추면 해외송금업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국내 해외송금 시장 전망은 밝다. 해외 유학생도 상당한데다 국내 외국인 거주자가 늘면서 본국 송금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5월 기준 15세 이상 국내 상주 외국인은 142만5000명에 달해 1년 새 5만1000명 늘었다. 개인이 해외로 송금한 금액을 의미하는 개인이전 소득지급은 지난해 89억7000만달러로 한국은행 통계집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급료 및 임금지급 역시 작년 13억7600만달러를 기록해 역대 최대를 보였다. . 이미 국내에서는 블루팬, 센트비, 모인, 핀샷, 페이게이트, 코인플러그, 머니택, 트랜스퍼 등의 핀테크 업체들이 활약하고 있다. 대부분 원화를 비트코인으로 바꿔 해당 국가에 비트코인으로 보낸 뒤 이를 다시 현지 화폐로 교환해 입금하는 방식으로 시간과 비용을 대폭 줄였다.

현재 비트코인을 활용한 해외송금에 대한 국내 규정이 없어 적법·위법 여부가 명확하지 않은 ‘회색지대’ 상태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7월부터는 등록만 하면 합법적으로 사업을 영위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일부 핀테크 업체들은 투자유치를 통한 자본금 확충과 전산설비 구축 등에 나섰다.

◇얼마나 싸고 편한가가 관건

전문가들은 해외 송금시장에서 수수료와 편의성을 관건으로 꼽고 있다. 현재 은행 지점에서 외국인 근로자가 본국으로 외화를 송금할 경우 수수료가 상당하다. 미화 2000달러 상당액에 대해 창구에서 내는 수수료는 2만원 안팎으로 1% 수준이지만, 환율 자체에 결제은행과 스위프트, 중개은행 등에 지불하는 수수료가 녹아있어 실질적인 수수료율은 더 높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은행권에서 해외로 송금할 때 드는 수수료율은 5.0% 수준이다. 글로벌 평균인 7.4%에 비해서는 낮지만 핀테크 업체가 받는 수수료율이 1~3%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높다. 특히 저임금의 외국인 근로자에게는 상당한 부담이다.

송금에 걸리는 시간도 마찬가지다. 보통 은행에서 해외송금을 하면 국제 은행 간 결제시스템망인 스위프트(SWIFT)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3~5일이 소요됐다. 반면 비트코인이나 블록체인 같은 새로운 기술을 활용하면 몇초, 몇분 단위로 줄일 수 있다.

은행에 직접 방문할 필요 없이 모바일 송금환경을 얼마나 편리하게 구현하는가도 관건이다. 보통 은행 송금은 첫 거래 고객인 경우 영업점을 방문해야 하지만 핀테크 업체들은 모바일상에서 처리 가능하다.

은행도 이를 의식해 상대방의 계좌번호 없이 휴대폰 번호 만으로 송금하거나 송금에 걸리는 시간을 대폭 줄인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SC제일은행은 지난달 스마트폰 앱을 통해 30초 만에 해외송금을 할 수 있는 ‘모바일 외환 서비스’를 선보였고 KEB하나은행은 모바일앱에서 상대방의 휴대폰 번호로 간편하게 해외송금을 할 수 있는 ‘1Q 트랜스퍼’ 서비스 지역을 15개 국가로 확대했다.

주혜원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핀테크 업체의 영향력이나 파급력으로 봤을 때 수수료 인하 경쟁이 일어나는 등 해외 송금시장의 구조적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가격과 접근성 등에 따라 시장 점유율이 갈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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