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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호적으로 성공한 여성 대다수는 삶의 우선 순위가 일이었다고 고백하며 “바쁜 엄마와 아내를 둔 가족에게 미안하다”고 한다. 하지만 양 원장은 달랐다. 이력만으로도 억척스러움이 느껴지는 그지만, 인터뷰 내내 단 한번도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았다. 일과 가정의 밸런스를 유지한 채 성공한 삶을 살 수 있는 비결이 뭐였을까.
“가족은 무조건 0순위에요. 일 때문에 가족을 희생시킨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희생은 필연적으로 재앙을 불러옵니다. 희생보다는 가장 짧은 시간에 임팩트 있는 기억을 만들어주는 방법을 고민해보세요.”
누구보다 바빴던 양 원장이지만, 자녀들의 가장 소중한 순간 만큼은 꼭 함께했다. 그가 선택한 건 1년에 한 번 있는 학교 운동회 중 ‘엄마 달리기’ 종목이었다. 운동회가 진행되는 하루 종일 참석하진 못하지만 엄마 달리기 시간이 되면 한 달음에 뛰어와 구두를 벗어 던지고 내달렸다. 아이들을 향해 당당히 1등 도장이 찍힌 손등을 흔들며 다시 회사로 돌아갔다. 아이들이 ‘우리 엄마’라며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는 그 순간을 절대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 때 양 원장을 도와준 건 바로 회사였다. 회사는 정례적으로 특별한 가족을 초청하는 행사를 마련해 당신 며느리가, 사위가 이렇게나 중요한 사람이고 대단한 일을 하고 있다는 걸 알려줬다. 사장이 직접 나와 선물도 주고 사진도 찍어줬다.
“이런 행사에 오신 이후 어머님께서 ‘니는 니 일 해라. 나머지는 내가 다 할게’라고 하시더라고요.(웃음)”
“많은 워킹맘들이 가정과 직장, 사회에서의 보이지 않는 차별과 불합리함에 고통받고 결국 경단녀 길을 선택합니다. 이를 막기 이해서는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가치를 스스로 알고 가족이 느낄 수 있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게 바로 조직이 해야 할 일이고 리더의 역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