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성공한 워킹맘의 비결요? `희생` 대신 `임펙트`를 주세요”

"가족은 늘 0순위…임팩트 있는 추억 만들어줘야"
엄마달리기 1등·시어머니 초청 등 가족 위한 이벤트
"자신이 하는 일의 가치를 알려주는게 리더의 역할"
  • 등록 2018-12-19 오전 7:39:12

    수정 2018-12-19 오전 7:39:12

사진=노진환 기자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양향자 원장을 늘 따라다니는 수식어는 삼성전자 최초의 고졸 출신 여성 임원이다. 짧은 수식어지만 그 과정은 수많은 장벽 앞에서 좌절과 극복의 연속이었다. 커피타고 복사하는 일이 주 업무였던 연구원 보조 ‘미스 양’이 ‘양 상무’가 되기까지는 수많은 유리천장을 두드리고 또 두드려야 했다.

사호적으로 성공한 여성 대다수는 삶의 우선 순위가 일이었다고 고백하며 “바쁜 엄마와 아내를 둔 가족에게 미안하다”고 한다. 하지만 양 원장은 달랐다. 이력만으로도 억척스러움이 느껴지는 그지만, 인터뷰 내내 단 한번도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았다. 일과 가정의 밸런스를 유지한 채 성공한 삶을 살 수 있는 비결이 뭐였을까.

“가족은 무조건 0순위에요. 일 때문에 가족을 희생시킨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희생은 필연적으로 재앙을 불러옵니다. 희생보다는 가장 짧은 시간에 임팩트 있는 기억을 만들어주는 방법을 고민해보세요.”

누구보다 바빴던 양 원장이지만, 자녀들의 가장 소중한 순간 만큼은 꼭 함께했다. 그가 선택한 건 1년에 한 번 있는 학교 운동회 중 ‘엄마 달리기’ 종목이었다. 운동회가 진행되는 하루 종일 참석하진 못하지만 엄마 달리기 시간이 되면 한 달음에 뛰어와 구두를 벗어 던지고 내달렸다. 아이들을 향해 당당히 1등 도장이 찍힌 손등을 흔들며 다시 회사로 돌아갔다. 아이들이 ‘우리 엄마’라며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는 그 순간을 절대 놓치고 싶지 않았다.

양 원장이 마음껏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헌신적으로 자녀들을 돌봐주신 시어머니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어딜가나 유일한 여성이었던 시대에 회식하고 늦게 퇴근하는 며느리를 이해하는 시어머니가 있을 리 만무했다. 당신 아들이 회식한다고 늦으면 북엇국을 내오시는 시어머니지만 같은 이유로 양 원장이 늦을 땐 북어국은커녕 밥조차 없을 때도 있었다.

그 때 양 원장을 도와준 건 바로 회사였다. 회사는 정례적으로 특별한 가족을 초청하는 행사를 마련해 당신 며느리가, 사위가 이렇게나 중요한 사람이고 대단한 일을 하고 있다는 걸 알려줬다. 사장이 직접 나와 선물도 주고 사진도 찍어줬다.

“이런 행사에 오신 이후 어머님께서 ‘니는 니 일 해라. 나머지는 내가 다 할게’라고 하시더라고요.(웃음)”

양 원장은 진천이라는 지리적 특성 탓에 가족들과 떨어져 혼자 지내는 직원이 많은 인재원에도 이런 행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자녀들이 ‘아빠, 엄마는 우리를 버리고 혼자 산다’고 생각하지 않게끔 이벤트를 통해 우리 부모가 나라에 이렇게나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는 것이다.

“많은 워킹맘들이 가정과 직장, 사회에서의 보이지 않는 차별과 불합리함에 고통받고 결국 경단녀 길을 선택합니다. 이를 막기 이해서는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가치를 스스로 알고 가족이 느낄 수 있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게 바로 조직이 해야 할 일이고 리더의 역할입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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