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이데일리 본드웹에 따르면 이달 들어 외국인은 장외에서 국내 채권을 3조784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주로 국채(2조134억원)와 통화안정채권(1조7707억원)을 중심으로 사들였다.
원ㆍ달러 환율이 2년여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상황에서도 외국인들의 국내 채권 순매수 포지션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 채권시장은 강세장이다. 미ㆍ중 무역 갈등이 다시 불거지면서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기조가 완화적으로 돌아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안전자산인 채권시장 강세를 이끌고 있다. 국고채 3년물은 한국은행 기준금리인 1.75%보다 낮은 1.71% 수준까지 떨어졌다. 채권값이 그만큼 높다는 뜻이다.
하지만 최근 채권에 투자하는 외국인들은 환율에 별로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환율 상승이 제한적일 것이란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환율이 상승곡선을 이어가고 있는 지난달 말 이후 외국인들은 단기 통안채를 주로 사들이고 있다. 이달 들어서도 외국인들은 만기 6개월물, 1년물 통안채를 각각 6274억원, 6983억원 매수했다.
통안채는 한국은행이 시중의 통화량을 조절하기 위해 통화안정증권법에 따라 발행하는 금융채의 일종이다. 같은 만기 국채보다는 수익률이 높고, 국채만큼 안정적이다. 외국인의 통안채 투자는 주로 차익거래(Arbitrage transaction) 목적이다. 통상 리보(Libor)금리 수준에서 자금을 조달해 국내 통안채에 투자함으로써 안정적인 ‘플러스 알파’의 수익을 기대하는 거래다.
조용구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원ㆍ달러 상승 압력이 1200원대 초반에서 제한될 것이란 기대가 나오면서 이 정도 환율 수준은 버틸만하다고 보는 것 같다”면서 “최근 불안요소에도 불구 여전히 한국 경제는 여전히 안정적이라는 대외 평가가 많기 때문에 금리 매력만 있다면 외국인 채권에 투자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