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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여름가을겨울 김종진이 데뷔 30주년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음악 인생을 함께 해온 전태관이 힘겹게 암 투병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가진 기자회견. 눈에는 금세라도 눈물이 떨어질 듯했지만 한참 뜸을 들이더니 애써 웃음을 지었다. 그는 “그것도 이루는 쪽으로 마음을 바꿨다”며 “전에는 무대 위에 올라야만 음악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고 음악은 갖춰진 무대에서 하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지금은 내가 밟는 땅이 모두 무대라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모두 변하나봐’, ‘어떤 이의 꿈’, ‘내 품에 안기어’‘, ’10년 전의 일기를 꺼내어‘, ’아웃사이더‘, ’브라보 마이 라이프‘ 등 많은 명곡들을 만들어낸 봄여름가을겨울이 데뷔 30년을 맞았다. 혼자 기자회견에 나선 김종진은 “봄여름가을겨울은 대한민국 최초의 기록이 많다. 드러다 보니 힘든 기억도 많다”면서도 “전태관과 같이 일하고 다녔던 것들은 기억이 안나고 같이 뭘 먹고 다녔는지가 많이 기억이 난다”며 웃었다.
김종진은 “지난 4월 전태관의 아내가 먼저 세상을 떠났고 당시 많은 뮤지션들이 조문을 와서 전태관의 병든 모습을 보고 마음 아파하면서 이번 프로젝트가 시작됐다”며 “우리 음악을 못들어본 세대에게 우리 음악을 들려주고 30년 전 아저씨들의 음악도 충분히 멋지다는 인정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앨범 수익금은 전태관의 치료 후원금으로 사용된다. 김종진은 “전태관 후원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건강을 잃은 친구, 동료들을 후원하는 모멘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