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베트남에 '신라 모노그램'…면세 이어 호텔 영토 넓히는 이부진

호텔신라, 면세사업 이어 호텔사업 해외로 본격 확장
베트남에 신규 브랜드 '신라 모노그램' 연중 개장 예정
2021년엔 美 실리콘밸리에 '신라스테이' 개장
  • 등록 2019-01-16 오전 7:01:00

    수정 2019-01-16 오전 7:01:00

신라 모노그램 베트남 다낭 조경도 (자료=호텔신라)
[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1973년 8월3일. 정부에서 운영하던 서울 장충동 영빈관을 삼성에서 인수하면서 일반인이 첫 발을 디딘 날이다. 신라호텔의 시발점이다.

1979년 현재의 23층짜리 현대식 건물이 들어선 후 지난 40년간 신라호텔은 국빈과 외국 유명인사들이 한국 방문 시 묵는 국내 대표 호텔로 자리 잡았다. 남산 기슭의 한옥에서 시작해 국내 13개 체인을 확보한 신라호텔이 올해부터 본격으로 글로벌 영토 확장에 나선다.

지난 2010년 취임 이후 면세 사업을 빠르게 키워온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올해는 호텔 사업의 세계화에 집중한다. 베트남엔 신규 브랜드 ‘신라 모노그램’을 선보이고, 미국 시장은 비즈니스호텔 브랜드 ‘신라 스테이’로 공략할 계획이다.

15일 호텔신라(008770)는 이르면 연내 베트남 다낭 지역에 ‘신라 모노그램 베트남 다낭’을 개장한다고 밝혔다.

호텔신라는 이부진 사장 취임 이후 면세 사업을 중심으로 몸집을 불려왔다. 취임 3년 만에 한국 면세업체로는 최초로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첫 해외 매장을 열었다. 이어 지난해 홍콩 첵랍콕 공항에 면세점을 정식 개장하며 인천국제공항을 포함해 아시아 3대 공항에 면세 벨트를 형성하게 됐다. 또 마카오 국제공항, 일본 도쿄 시내, 태국 푸껫 시내 등 총 5곳에서 해외 오프라인 면세점을 운영 중이다.

그 결과 지난해 호텔신라 면세 부문 해외 매출은 1조원을 넘겼다. 이 사장 취임 8년만의 성과로, 지난해 호텔신라 전체 매출은 5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연매출 4조원을 돌파한 지 불과 1년만이다.

업계에선 이 사장이 면세사업으로 보인 승부사적 기질을 호텔사업에서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외 진출 방법으론 위탁경영 방식을 택했다.

위탁경영은 건물을 소유하고 있는 회사가 호텔 경영 노하우가 있는 업체에 호텔 운영을 맡기는 방식이다.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힐튼 월드와이드 등 세계적인 호텔 체인 대부분이 이러한 방식으로 사업장을 넓힌다.

위탁경영 방식은 대규모 투자에 따른 사업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브랜드와 운영 노하우 등 무형의 호텔 자산을 해외에 수출하는 방식으로 안정적으로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이번 베트남 진출은 해외 호텔 투자사들이 신라호텔에 먼저 러브콜을 보내면서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 호텔 투자사들은 신라호텔이 국내 최고 수준의 호텔 운영 능력과 서비스, 브랜드 가치를 가진 것으로 판단했다.

이 같은 판단의 배경엔 서울신라호텔이 국내 최초 5성 호텔이라는 점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지난 2015년 5월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국내 최초 5성 호텔’ 현판식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DB)
서울신라호텔은 지난 2015년 기존 무궁화 등급 제도를 국제적 기준에 맞게 등급체계와 평가기준을 바꾸면서 ‘5성 1호’ 호텔에 등극했다. 또 신라호텔은 국내 호텔 레스토랑 중 유일하게 3년 연속 미쉐린 3스타를 받은 한식당 ‘라연’을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이밖에 세계 유수의 호텔 평가지로 인정받는 △자갓(Zagat) △트래블 앤 레저(Travel & Lesiure) △콘데 나스트 트래블러(Conde Nast Traveler)로부터 세계 최고 수준의 호텔로 공인받아 왔다.

신라호텔이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것은 올해부터이지만, 이미 해외 호텔 위탁운영 경험은 갖고 있다. 지난 2006년부터 국내 호텔업계로는 최초로 중국 쑤저우의 진지레이크 신라호텔을 위탁 받아 운영 중이다.

베트남 다낭엔 신규 브랜드인 신라 모노그램으로 진출한다. 모노그램은(Monogram)은 두개 이상의 글자를 합쳐 한 글자 모양으로 만든 도안을 뜻하는 말이다. 신라 모노그램은 이에 맞게 신라호텔 최상위 브랜드인 ‘더 신라’의 대표적인 서비스와 현지의 상징적 특성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호텔이다. 최상급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합리적인 가격대로 운영할 방침이다.

현재 공사 중인 ‘신라 모노그램 베트남 다낭’은 베트남 중부의 광남성 동부해안 농눅비치에 위치하고 있으며, 지상 9층 건물에 총 300여개의 객실로 조성된다.

비치 레스토랑과 올데이 다이닝, 로비 바(Bar), 풀 바 등 고객들이 선호하는 트렌디한 식음 업장도 선보일 예정이다. 실외 수영장은 카바나를 비롯해 다양한 시설도 갖춰 라이프스타일 콘셉트로 조성할 계획이다.

신라호텔은 또 오는 2021년에 세계적 글로벌 기업이 진출해 있는 미국 실리콘밸리 새너제이(산호세)에 200여개 객실 규모로 프리미엄 비즈니스호텔을 개장할 예정이다. 브랜드는 기존 신라스테이를 그대로 사용할 계획이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신라호텔은 국내 최고 수준의 호텔 운영 능력과 브랜드 가치 등을 인정받으며 본격적인 글로벌 호텔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며 “면세사업 해외 매출 1조원 시대를 시작한 데 이어 올해부턴 해외 호텔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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