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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2일 울산문수구장에서 열린 볼리비아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후반 41분에 이청용의 결승골에 힘입어 간신히 1-0 승리를 거뒀다.
슈팅숫자 21-2라는 기록이 잘 보여주듯 경기는 일방적이었다. 4-0, 5-0 스코어가 나와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 내용이었다. 문제는 골결정력이었다. 대표팀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권창훈(디종), 황인범(밴쿠버), 황의조(감바 오사카), 이승우(헬라스 베로나) 등 주축 공격수들이 쉴새없이 슈팅을 날렸다. 하지만 모두 상대 수비수 및 골키퍼에 막히거나 골대를 살짝 외면했다. 마치 뭣에 씌운 것처럼 골과 인연이 닿지 않았다.
한때 ‘한국 대표팀의 메시’라 불릴 정도로 대표팀의 핵심 멤버였던 이청용 입장에선 현재의 입지가 많이 아쉬운게 사실이다. 지난 1월 아시안컵이 끝난 뒤에는 기성용(뉴캐슬),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와 함께 대표팀 은퇴 가능성이 점쳐지기도했다.
이청용의 골이 터지는 순간 85분 넘게 마음 졸이며 경기를 지켜봤던 4만여 울산 축구팬들은 그제서야 환하게 웃으며 박수를 칠 수 있었다. 2008년 처음 A대표팀에 발탁된 이청용은 이날 경기가 89번째 출전이었고 10번째 골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의 MVP에도 선정되는 등 출전 시간은 짧았지만 가장 빛나는 활약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