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세계 최대 해운회사인 머스크(Maersk)와 역시 세계 최대 컴퓨팅업체인 IBM이 손잡은 글로벌 물류분야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본격적인 닻을 올렸다. 합작회사 이름을 트레이드렌즈(TradeLens)로 지었고 이 프로젝트에 총 94개사가 파트너로 참여하기로 했다.
9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IBM과 머스크가 공동으로 설립하는 조인트벤처인 트레이드렌즈가 자신들이 구축할 블록체인 물류 플랫폼에 참여하는 업체 94곳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수십곳의 항만운영사들과 세관당국부터 물류회사는 물론 경쟁 해운선사인 퍼시픽인터내셔널라인 등까지 모두 참여하기로 했다.
IBM과 머스크는 “트레이드렌즈는 개방돼 있고 중립적인 플랫폼”이라고 알리면서 마케팅 전략을 수정했고 이 합작회사 역시 조인트벤처 대신 조인트협력사(joint collaboration)로 부르고 있다.
마이클 화이트 머스크 글로벌교역 디지털화부문 대표는 “출범 시점부터 우리는 이 플랫폼이 머스크나 IBM 어느 한 회사만을 위해 만들어진 솔루션이 되지 않도록 하길 분명히 원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당분간 두 회사만 트레이드렌즈의 주주로 있겠지만 이 생태계에는 누구든 참여할 수 있도록 개방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다만 IBM과 머스크는 이 트레이드렌즈 플랫폼에 대한 접근권을 판매하는 형태로 영업에 나설 계획이다. 각 고객들과 수수료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이다.
토드 스캇 IBM 블록체인 글로벌 부대표는 “이 모든 솔루션은 두 개의 다른 블록체인간에 서로 데이터를 쉽게 교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며 트레이드렌즈와 IBM이 추진하고 있는 식품이력 추적서비스인 IBM푸드트러스트 사이의 정보 교환을 대표적인 예로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