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법인분리 공방전]"차세대 SUV 개발로 경영 정상화 속도"

  • 등록 2018-10-19 오전 6:30:00

    수정 2018-10-19 오전 6:30:00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한국GM이 연구개발(R&D) 법인을 분리하는 것은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라는 게 사측의 주장이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본사의 차세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개발 과제를 따내기 위해선 R&D 부문을 별도 법인으로 분리하는 것이 유리하며, 노조가 우려하는 GM의 한국 철수 가능성과는 무관하다는 설명이다.

한국GM 관계자는 18일 “GM 본사의 글로벌 베스트셀링 모델인 중형급 SUV 차세대 디자인 및 차량 개발 업무를 가져오기 위해선 법인 분리가 필수”라며 “법인을 분리해야 신속한 의사 결정과 업무 효율화가 가능하고, 신규 개발 물량을 확보해 전문성과 독립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카젬 한국GM 사장도 지난 15일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R&D 법인 분리 이유를 설명하면서 “우리 조직을 더 강하게 만드는 중요한 도약인 동시에 GM의 글로벌 제품 개발 프로젝트를 확보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실행함으로써 한국GM의 위치를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GM에서 분리되는 R&D 법인의 이름은 ‘GM 테크니컬센터 코리아’로 정해졌다. 이 법인은 한국GM이 아닌 GM 본사의 관리를 받게 된다. R&D 부문을 떼어낸 한국GM은 자동차와 부품의 생산, 정비 및 판매사업 등을 담당하게 된다.

완성차 업체가 생산 부문과 R&D 부문을 별도 법인으로 분리하는 것은 일반적인 일은 아니다. 다만 GM은 글로벌 전략의 일환으로 전 세계적으로 R&D 법인 분리를 추진하고 있다. GM이 가장 중요한 시장으로 꼽는 중국에서도 상하이GM은 생산공장과 R&D 법인을 분리해 운영하고 있다.

한국GM은 관계자는 이같은 이유를 들어 노조가 제기하는 ‘먹튀’ 우려가 과장됐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호주의 경우 GM홀덴이 생산공장과 R&D 부문을 단일 법인으로 두고 있었음에도 철수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법인 분리와 사업 철수를 연결짓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얘기다.

사실 R&D 법인 분리는 최근 갑자기 불거진 문제도 아니다. 지난 7월 배리 엥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한국GM에 568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 계획과 함께 R&D 업무를 담당할 법인 신설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당시 엥글 사장은 “한국GM에 대한 본사 차원의 장기 투자 약속을 확고히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GM 관계자는 “GM 본사가 한국에서 철수할 생각이라면 한국GM에 대한 투자를 하진 않을 것”이라며 “노조가 최근 이 문제를 이슈화한 배경에는 추가 임금협상 등 다른 속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한국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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