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구로 도약"…DGB금융 `서브 CI` 만든다

2002년 DGB 이후 16년 만에 추진
대구·경북 제외 지역 점포에 사용
前 회장 구속 따른 이미지 쇄신도
  • 등록 2018-11-20 오전 6:00:00

    수정 2018-11-20 오전 6:00:00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사진=DGB금융지주)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내우외환을 겪고 있는 DGB금융지주가 이미지 쇄신과 전국구 금융기관으로 도약을 위해 CI(Corporate Identity) 정비에 나섰다. 지난 2002년 현재의 CI ‘DGB’를 처음 선보인 지 16년 만에 가장 큰 변화가 될 전망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지주는 최근 글로벌 컨설팅 업체인 인터브랜드에 ‘서브 CI’ 개발 용역을 맡기고 이르면 내년 상반기 이를 공개할 예정이다. DGB금융지주는 대구·경북 지역에는 기존 CI DGB를 유지하되 이외 지역엔 서브 CI를 앞세우는 일종의 투 트랙 전략을 구사한다는 복안이다. 이는 일본의 도요타가 렉서스라는 브랜드를 별도로 런칭해 미국의 고급 차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것을 벤치마킹했다.

특히 은행과 증권의 복합점포의 경우 서브 CI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점쳐진다. DGB금융지주는 최근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마무리하고 지방금융지주 최초로 종합금융그룹으로 거듭났다. 앞서 시중은행을 거느린 금융지주들은 서브 브랜드를 사용해 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한 전례가 있다.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의 복합점포인 ‘신한 PWM’, KEB하나은행과 하나금융투자의 ‘골드클럽’, KB국민은행과 KB증권의 ‘골드앤와이즈’ 등이 대표적이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DGB라는 CI는 뿌리가 깊다. 51년 역사의 DGB대구은행이 대구·경북 지역 대표 금융기관을 자부하는 만큼 영문이니셜 DGB(DaeguGyeongbuk Bank)에서 비롯했다. 대구의 옛 이름인 ‘달구벌(DalGuBeol)’의 초성도 염두에 뒀다.

문화관광부가 2000년 7월 고시한 국어 로마자표기법에 따라 대구의 영문명이 Taegu에서 Daegu로 바뀌었다. 1년여간 과도기를 겪다가 2002년 한일 월드컵을 계기로 Daegu라는 영문명이 굳어졌다. ‘DGB대구은행 오십년사’ 책을 보면 2002년 DGB 봉사단을 시작으로 DGB라는 CI가 처음 등장한다. 2003년엔 정관변경을 통해 영문명 DGB를 추가했다. 이후 2007년 DGB대구은행의 창립 40주년을 맞아 서체와 색상을 한 차례 개선했다. 2011년 닻을 올린 DGB금융지주는 2007년부터 이어져 온 DGB대구은행의 CI를 따랐다. 지주 출범 5주년인 2016년 ‘Do Global Best’라는 새 슬로건과 CI를 공개했으나 큰 틀의 변화는 없었다.

김태오(오른쪽 세 번째) DGB금융지주 회장과 김경규(〃 네 번째) 하이투자증권 대표이사가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합수식에서 임직원들과 박수를 치고 있다. 김 회장은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통해 종합금융그룹의 완성과 글로벌금융그룹으로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자축했다. (사진=DGB금융지주)
이전에도 지역색이 짙을 뿐만 아니라 어감이 강한 DGB란 CI에 대한 이견이 있었지만 지주 출범 이후 첫 외부 출신 최고경영자인 김태오 회장의 취임으로 서브 CI 개발은 탄력이 붙었다. 수도권과 부산·경남 지역에 잘 알려진 하이투자증권 인수 역시 기존 CI는 전국화에 걸림돌이라는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DGB금융그룹은 수도권과 부산·경남뿐만 아니라 조만간 대전·세종시 등으로 영업권을 넓히기 위해 지점 개소 타당성 분석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임자인 하춘수, 박인규 전 회장이 수사기관과 법정을 들락거리며 끊임없이 구설에 오른 것도 빌미가 됐다. 김 회장이 고강도 인적 쇄신과 지배구조 선진화를 추진하자 내부 반발에 부닥쳐 전사적인 통합 작업의 필요성도 대두했다. 국립국어원은 CI를 기업 이미지 통합으로 순화해 표현할 것을 제안한다. 서브 CI를 중심으로 재통합 명분을 쥘 수 있다는 말이다. 실제로 김 회장은 지난 9월 경영진 워크숍에서 “신뢰를 바탕으로 DGB금융그룹이 주주, 고객, 지역민에게 변화된 모습으로 다가갈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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