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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밖서 “반성도 없이 개선장군처럼” “염치 챙겨라”
박근혜 정부의 마지막 총리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 대통령 권한대행도 지낸 황 전 총리는 입당식에서 “나라 상황이 총체적 난국”이라며 문재인 정부를 직격했다. 이어 “흔들리는 대한민국을 올바르게 할 수 있다면 작은 힘이라도 보태야겠다는 생각”이라며 “통합 정신으로 갈등을 해소하고 희망찬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통합 기치를 강조했다.
그러나 그의 입당에 다른 정당들은 일제히 비난을 쏟아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국정농단에 누구보다 큰 책임이 있을 뿐 아니라 수많은 의혹의 당사자가 사죄나 반성도 없이 개선장군처럼 정치하겠다고 나선다“고 혹평했다. 김 의장은 ”국민들에게 보수의 혁신과 개혁을 약속했던 한국당의 선택이 결국 ‘도로 친박당’인 셈“이라며 ”한국 보수의 비극이고 씁쓸한 현주소“라고 했다.
문정선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황 전 총리의 등장은 희극적 좀비 정치의 비극적 서막”이라며 “권한대행이란 대기 순번표를 들고, 호시탐탐 썩은 권력의 주변을 배회하던 좀비, 세월호 참사 수사에 외압을 행사하던 인면수심의 좀비, 두드러기를 핑계로 병역을 회피한 보수참칭 좀비가 황교안”이라고 원색 비난했다.
정의당 최석 대변인 역시 논평에서 “쓸만한 재원이 없어 ‘정치인 아나바다 운동’을 하는 것은 이해가지만 재활용도 한계가 있다”고 비꼬았다.
‘병역면제’ 아킬레스 건드린 홍준표…엄호 않는 친박 홍문종
당밖에서만이 아니다. 당내에서도 황 전 총리의 당권도전 기정사실화에 온도차 큰 반응이 나왔다.
홍준표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탄핵 때 동조 탈당 하거나 숨어서 방관하던 사람들이 이제사 슬슬 나와서 당을 살리겠다고 나를 따르라고 하는 것을 보노라면 어이 없다는 생각부터 든다”라며 “이 당의 당원과 국민들이 그렇게 바보라고 생각하는지 한번 물어보고 싶다. 국민과 당원들은 레밍(설치류)이 아니다”라고 견제구를 날렸다. ‘TV홍카콜라’ 생방송에선 “‘도로친박당’은 안된다” “도로 병역비리당은 안된다”고 말해, 황 전 총리가 만성 담마진(두드러기)으로 병역 면제 받은 점을 상기시켰다.
이미 당권 레이스 중인 인사들의 공격도 매서웠다. 심재철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박 전 대통령이 공격당하고 탄핵소추 당할 때까지 어디서 무엇을 했나”라며 “무혈입성해 보스가 되려한다는 따가운 시선은 느끼지 않는가”라고 따졌다. 김진태 의원은 ”입당은 당연히 환영하지만 (당대표 출마시) 검증은 해야 한다. 어제 입당하고 오늘 당대표에 출마하는 걸 어떻게 당원들에게 설명할 것인가“라고 날을 세웠다. 주호영 의원도 ”황 전 총리의 당대표 당선시 민주당이 가장 기뻐할 것이란 분석이 많이 나오고 있다“며 “정권교체 혹은 총선 승리라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검증되지 않은 사람을 데려다가 또 실패를 봐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다만 역시 친박계인 홍문종 의원은 “친박, 비박 양 진영이 모두 (황 전 총리를) 우리 편이 아니라고 할 것 같다”면서 “전대에 뛰어들면 본인을 지지할 세력으로부터 몰표가 나오는 게 불가능할 수 있다”고 결다른 목소리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