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도 수능대박 못 막는다"…새벽부터 열띤 응원전

이른 아침부터 수능시험장 속속 찾아 응원
'힘내세요' '수능대박' 응원에 수험생들 "활짝"
학부모·교사들 "긴장 않고 차분히 임했으면"
  • 등록 2018-11-15 오전 7:26:07

    수정 2018-11-15 오전 8:19:52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5일 오전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에서 후백들이 수험생 선배들을 위한 응원을 펼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사건팀] ‘수능을 망칠 수능 없지’ ‘후련하게 멋진 선택하고 돌아오는 거야’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5일 오전 시험장 곳곳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응원전이 펼쳐졌다. 해마다 수능시험일에 찾아오던 ‘수능 한파’ 대신 미세먼지가 부쩍 늘면서 마스크나 입 주위를 꽁꽁 가린 수험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국어고 교문 앞에 모인 배화여고, 신광여고, 덕성여고, 이화외고, 이화여고 학생들 60여명은 오전 여섯 시부터 응원가 연습에 여념이 없었다. ‘수능 실패는 없다’ ‘수능 만점은 너의 몫’ 등의 응원 구호와 학교 교가 등을 부르며 분위기를 다졌다.

이곳에서 만난 이채원(16)양과 방예원(16)양은 은 고등학교 입학 후 처음 나온 수능시험 응원이라고 했다. 이양은 “아침 6시부터 나오느라 잠을 많이 못 잤지만 언니들을 응원하기 위해 나왔다”며 “시험 결과와 상관없이 언니들이 항상 자랑스럽다. 긴장하지 않고 실수 없이 무사히 치고 나오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같은 시각 여의도고 앞에 응원을 나온 최동건(17)군은 “선배들의 모습을 보니 내가 더 떨리는 거 같다”며 “후배들의 응원을 받아 긴장하지 말고 시험 잘 봤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서초고 앞에서 만난 송지우(17)군도 “새벽 4시 반에 일어났다. 후배들이 응원하면 선배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보탬이 되고 싶어 나왔다”고 말했다.

오전 6시 50분을 전후해 시험장을 찾는 발걸음이 속속 늘어나기 시작했다. 수험생들은 부모님의 배웅 속에 시험장을 찾는가 하면 일부 수험생들은 후배들의 응원을 받자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교문에 들어서기 전 친구와 ‘시험 잘 보자’며 포옹을 하기도 했다.

이화여자외고 앞에서 만난 수험생 김수민(18)양은 “생각보다 크게 떨리거나 긴장되지 않는다. 실수만 안 했으면 좋겠다”며 시험장 안으로 향했다. 서초고에서 시험을 치르는 재수생 서호준(18)군은 “두 번째 시험이지만 떨리는 마음은 지난해나 올해나 여전하다”며 “원하는 목표를 위해 1년간 열심히 달려왔으니 실수만 안 했으면 좋겠다”고 의지를 비쳤다.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5일 오전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에서 후백들이 수험생 선배들을 위한 응원을 펼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오전 7시를 전후해 학교 앞이 복잡해지자 경찰 인력이 시험장 앞에 나와 교통 정리를 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서울 종로구 동성고 앞에서 만난 순경 김모(24)씨는 “일 년에 한 번 있는 중요한 날에 나와 근무하게 되니 오히려 보람차다”며 “5년 전 수능을 봤던 때가 기억나 뭔가 기분이 이상해하다. 경찰들이 수험생들 시험 잘 볼 수 있게 도와줄 테니 모두 제 실력 발휘해서 시험 잘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녀와 제자를 응원하기 시험장을 찾은 학부모들도 적지 않았다.

이날 여의도고 앞에서 만난 학부모 오인택(49)씨는 아들 재훈(18)군과 함께 시험장을 찾았다. 오씨는 “아들이 고3 내내 공부하느라 고생을 많이 했는데 긴장하지 않고 담대하게 시험 잘 봤으면 좋겠다”며 “아들아! 집에 돌아오면 맛있는 저녁 같이 먹자!”고 전했다.

수험생 정진우 군의 어머니인 백상조(50)씨는 “아이가 수능 전에 아파서 준비를 많이 못했다. 소화 잘 되는 죽을 도시락으로 준비했다”며 “포기하지 않고 준비했으니 떨지 않고 긴장하지 않고 준비한 만큼 결과 얻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학부모 박모(50)씨는 “기숙사에서 혼자 떨어져서 살면서 고생을 많이 했을 거다. 결과가 어떻든 최선을 다해 별 탈 없이 치르고 나오길 바란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고교 3학년 담임선생님들의 마음도 다르지 않았다.

서울 배문고 이채연 교사는 “숙명여고 사태로 애들이 상실감이 컸을 텐데 자신의 목표를 믿고 최선 다하면 될 거라 생각한다”며 “실수하지 말고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 나올 테니까 최선을 다해서 시험을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동성고 앞에서 만난 중앙고 최윤석(35)교사는 “생각보다 아이들이 의연하고 담담해서 다행이다”며 “오늘 드디어 수능 날이 밝았다. 1년간 고생한 만큼 다 시험 잘 봤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날 수능 시험은 전국 86개 시험지구, 1190개 시험장에서 총 59만 4924명이 응시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상 1~11도, 낮 최고기온은 13~18도로 예상된다.

이날은 수도권·충남·광주·전북을 중심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으로 예보됐다. 교육부는 이에 따라 시험시간에도 마스크 착용을 희망하는 학생이 있으면 매 교시 신원확인 등 점검을 거쳐 허용하기로 했다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실시된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에 마련된 서울시교육청 15시험지구 1시험장에서 후배들이 수험생 선배를 응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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