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함브라의 현빈을 꿈꾸며"…IB업계로 몰려드는 인재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현빈 직업, IB업계 전문투자가
현실에서도 현빈처럼 IB로 몰려들어..20~30대 젊은층 인기
  • 등록 2018-12-17 오전 8:03:59

    수정 2018-12-20 오후 6:29:37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에서 투자회사 대표인 유진우(현빈 분)[출처=tvN]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지금부터 1시간 내에 계약서에 사인을 하면 100억원에 저 호텔을 파는 겁니다. 하지만 10분이 지날 때마다 가격은 10억원씩 떨어집니다. 나는 지금 내 시간과 노력을 돈과 맞바꾸는 겁니다.”(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중 현빈 대사)

현실과 게임을 넘나드는 이색 설정으로 인기몰이 중인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속 주인공(현빈)의 직업은 투자회사(IB) 대표다. 그는 여주인공의 동생이 개발한 게임 회사에 투자를 했고 저작권 등 모든 권리가 담긴 허름한 호텔에 100억원을 베팅한다. 드라마의 인기와 함께 현빈의 연기력이 어우려지며 냉철한 분석력과 과감한 승부사 기질을 발휘하는 직업적 매력도가 배가되고 있다.

◇ PE 문 두드리는 인재 급증…인턴경쟁 100대 1 될 정도

드라마가 현실을 반영하듯 ‘알함브라’ 속 현빈처럼 IB업계로 유능한 인재들이 몰려들고 있다. IB 업계에서 현빈과 같은 투자파트(바이 사이드)는 사모펀드(PE)·벤처캐피탈(VC)의 투자 심사역이나 증권사의 IB부문, 또는 기관투자가의 투자파트가 해당된다.

최근 PE의 인기가 높아지며 외국계 컨설팅 회사에서 PE로 이직하는 나이대도 한층 젊어지고 있다. 과거에는 10년 가까이 컨설턴트 경력을 쌓은 후 PE로 이직을 했지만 최근에는 2~3년 경력으로 이직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IMM 프라이빗에쿼티(PE)의 주진명 차장은 베인캐피탈에서 2년 정도 경력을 쌓은 뒤 바로 IMM PE로 자리를 옮겼다. 국민연금 블라인드 펀드의 주요 책임자인 그는 “PE쪽에 관심 있는 친구들은 점점 많아지고 있다”며 “전 직장인 베인캐피탈에서도 PE로 이직하는 친구들이 꽤 많다”고 전했다. 취업을 앞둔 대학생들은 인턴, 동아리 활동 등을 통해 문을 두드리고 있다. 매년 직접 대학 캠퍼스를 돌며 인턴을 채용하는 KKR은 경쟁률이 100대 1에 가까울 정도로 높다. KKR 관계자는 “해마다 지원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며 “인턴직임에도 상당히 전문적인 지식을 갖고 있어 놀랄 때가 많다”고 말했다.

기관투자 신입 경쟁률 142대 1…전년 대비 3배 급증

증권사에서도 PE 파트가 사내 선호도 1위로 꼽히고 있다. 초대형 IB를 지향하는 국내 대형 증권사들의 IB 수익이 높아지면서 내부 인재들이 리서치센터나 트레이딩 파트보다는 IB를 더 선호하는 추세다. 신원정 삼성증권 IB 부문장은 “유능 인재들이 사모펀드 업계로 이직하거나 관련 파트로 옮기려고 하는 분위기가 크게 증가했다”며 “향후 시장 성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기관투자가 중 하나인 교직원공제회는 지난해 대비 신입 사원 입사 경쟁률이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지난해 63대 1이었던 교공의 신입 경쟁률은 올해 142대 1로 껑충 뛰었다. 업계 관계자는 “취업 준비생들 사이에서 투자 기관에 대한 인지도가 많이 높아졌다”며 “해가 갈수록 신입 사원 경쟁률이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 전문가 직군의 인기가 높아진 이유는 국내 사모펀드 시장 확대와 더불어 성공 사례가 축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국내 F&B 부문에서 거의 유일하게 대박을 터뜨린 사모펀드 로하튼의 실무자인 이영희 부장은 올해 39세로 아직 30대에 불과하다. 이 부장은 “학교 선배들이 엔지니어보다는 벤처캐피탈 투자가로 성공하는 경우가 많아 관심을 갖게 됐다”며 “공대생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컨설팅을 첫 직장으로 선택해 들어갔고. 컨설팅 하다보니 큰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PE에 흥미를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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