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에 폐업까지…`좋은 시절 다 보낸` 암호화폐 채굴업(종합)

美대형 채굴업체 기가와트, 파산…中업체도 폐업 선언
노르웨이 정부도 새해부터 전기요금 보조금 폐지
이미 비트코인 채굴원가 하회…채산성 더 떨어질 듯
  • 등록 2018-11-23 오전 7:33:58

    수정 2018-11-23 오전 7:33:58

한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폐업한 한 중국 채굴사업장의 내부 사진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가격이 장기간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자 한때 호황을 누렸던 암호화폐 채굴사업자들이 어려움에 처했다. 미국에서는 처음으로 대형 채굴업체의 파산 신청이 전해졌고 중국에서는 폐업에 나서는 업체가 생겨나고 있다. 노르웨이에서는 채굴사업자에 대한 전기요금 보조금까지 없애기로 해 앞으로 수익성은 더 악화될 전망이다.

22일(현지시간) 노르웨이 매체인 아펜포스텐에 따르면 노르웨이 정부는 의회에 제출한 새해 예산안에서 그동안 비트코인 채굴업자들에게 제공하던 전기요금 보조금을 없애고, 이들이 정상적인 전기요금을 부담하도록 했다. 노르웨이에서는 현재 대규모 비트코인 채굴사업자들이 다른 전력 집약적인 산업과 동일하게 전기요금 할인을 적용받아 왔다. 구체적으로 0.5메가와트 이상을 사용하는 업체에 대해 정상요금인 1시간 1킬로와트당 16.58외레보다 낮은 0.48외레를 적용하고 있다. 전기료 할인혜택을 받는 적격 사업자는 정상요금의 2.8%만 물고 있는 셈. 1외레는 100분의1 크로네다.

라스 할트브레켄 노르웨이 의회 대변인은 “우리도 더이상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 채굴업자들에게 막대한 세제 인센티브를 부여할 순 없다”며 “채굴은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고 전세계적으로 온실가스를 방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뜩이나 환경을 저해하는 산업인 채굴업에 대해 정부 차원에서 혜택을 줄 수 없다는 것.

이로 인해 최근 암호화폐 시세 급락으로 수익성이 크게 저하되고 있는 채굴사업자들의 어려움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비트코인의 채굴원가는 5600~6000달러 수준으로 추산되고 있다.

전날 미국에서는 대형 암호화폐 채굴업체 겸 블록체인 기업인 기가와트(Giga Watt)가 암호화폐 가격 하락에 따른 채굴 채산성 악화 등으로 인해 연방파산법 제11조에 의한 파산보호(챕터11)를 워싱턴 동부 파산법원에 신청한 바 있다. 미국내 톱5에 속하는 암호화폐 채굴업체인 기가와트가 연방파산법 제11조에 의한 파산보호(챕터11)를 워싱턴 동부 파산법원에 신청했다. 신청서에서 회사측은 “만기 도래하는 부채를 상환하기 어렵다”고 사유를 적시했다. 기가와트는 현재 0~5만달러 수준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반면 채권자수가 최소 50곳에 이르고 갚아야할 부채가 1000만~5000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 2012년 마이크로소프트(MS)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였던 데이브 칼슨이 창업한 메가빅파워에서 시작한 기가와트는 지난해 7월 ICO를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당시 사설 에너지 시설과 30메가와트의 전력을 소비하는 채굴센터를 건설하기 위한 목적이었고 칼슨 창업주는 증권형 토큰이 아니라는 이유로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등록절차를 밟지 않았지만 올초 실버밀러라는 로펌은 증권거래법 위반이라며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이 외에도 최근 암호화폐 가격 급락으로 인해 기가와트는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가운데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현재 1시간 킬로와트당(kWh) 6센트에 불과한 중국내 전기요금도 감당하기 힘든 채굴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최소 4개의 채굴기가 더이상 수익이 나지 않고 있다고 SCMP는 전했는데, F2풀과 비트메인이 생산하는 앤트마이너S7, 앤트마이너S9, 카난 크리에이티브의 아발론마이너741 등이다.

이에 따라 전날 홍콩에 있는 채굴 플랫폼업체인 수안리투(Suanlitou)는 이달 들어 열흘간 전기요금까지 연체됐다고 공지한 뒤 돌연 사과문과 함께 채굴사업을 접었다. 또다른 중국 암호화폐 채굴업체들도 폐업에 나서며 현재 수익성이 떨어진 2만개 정도의 채굴장이 문을 닫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 밖에도 중국내에 밀집한 중소 채굴업자들은 채굴기를 내다 버리거나 헐값에 매각하기 위해 웨이보 등에 포스트를 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홈런 신기록 달성
  • 꼼짝 마
  • 돌발 상황
  • 우승의 짜릿함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